올림픽에선 자꾸 빠지던 리디아 고의 퍼트가 이날 돌아왔다.
캐나다여자오픈에 강한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첫 날부터 선두권으로 나섰다.
26일(한국시간) 캐나다 앨버타 주 캘거리의 프리디스 그린즈 골프장에서 개막한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캐나다 퍼시픽 여자오픈 1라운드. 리디아 고는 버디 6개,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적어내며 선두 최운정에 2타 차 공동 4위에 올랐다.
이날 경기 도중 기상 악화로 인해 경기가 지연됐다. 이 때문에 길어진 경기가 결국 일몰로 중단되면서 일부 선수들이 경기를 끝내지 못했다.
리디아 고는 유난히 캐나다여자오픈에서 강했다. 아마추어였던 2012년에 LPGA투어 첫 승을 이 대회에서 올렸다. 이후 지난해 우승을 포함해 4번 출전해 3번이나 우승컵을 차지했다.
올해도 우승후보 1순위답게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지난 주 올림픽에선 퍼트가 잘 되지 않았지만 이날은 26개의 퍼트만 기록했다.
10번 홀에서 출발하자마자 버디를 잡은 리디아 고는 전반 9홀에서만 4개의 버디를 솎아냈다. 3번 홀에서 첫 보기가 나왔는데 기상 악화로 경기가 중단되면서 흐름을 잃지 않는 계기가 됐다. 리디아 고는 이후 2개의 버디를 더 낚아 좋은 흐름을 지켰다. 8번 홀에서 4m 정도의 버디 퍼트가 홀을 스친 것이 아쉬웠다.
최근 2개 대회 연속 준우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탄 이미림도 5언더파를 기록했다. 이미림은 전반 9홀에서 3개의 버디를 잡았다. 12번 홀(파5)에서 이글을 성공시키는 등 좋은 샷감을 보였다. 이날 평균 드라이브 샷 거리 298야드를 기록할 만큼 장타를 뽐냈다. 페어웨이와 그린 적중률도 각각 71%, 83%로 좋았다.
선두 최운정은 14개 홀에서 버디 7개를 낚는 무서운 기세로 선두로 나섰다. 10번 홀 출발해 전반에만 4타를 줄였고, 후반 4개 홀에서 버디 3개를 추가하며 흐름을 탔지만 경기는 일몰로 중단됐다. 하지만 14개 홀을 보기 없이 마무리해 이번 대회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허미정도 이글 1개와 버디 5개,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를 쳤다. 유소연과 전인지는 나란히 4언더파 공동 8위다.
김세영은 11번 홀에서 더블 보기를 기록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마지막 3개 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으며 3언더파 공동 16위에 올랐다. 김효주와 지은희도 3언더파를 기록했다.
각각 15, 16번 홀까지 소화한 양희영과 장하나는 나란히 3언더파를 기록해 공동 16위다. 지난 주 무릎 부상으로 기권했던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은 14번 홀까지 5타를 줄여 공동 4위에 올랐다.
JTBC골프에서 대회 2라운드를 27일 오전 6시45분부터 생중계한다.
원종배 기자
Won.Jongba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