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지가 부상으로 받은 목걸이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 LPGA]
남녀 메이저 대회 기록들을 갈아치운 전인지에 대한 해외 매체들의 관심도 뜨겁다.
전인지가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기록한 21언더파는 종전 남자 메이저 최다 언더파 기록인 20언더파, 여자 메이저 19언더파를 모두 경신하는 신기록이다. 또 72홀 합계 263타를 기록해 남자 264타, 여자 267타의 메이저 최소타 기록도 깼다.
미국 골프채널은 환하게 웃는 전인지의 사진과 함께 '전인지의 미소는 여자 골프 '올해의 미소'에 공식적으로 뽑혔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마지막 홀에서 극적인 파 세이브에 성공하며 골프 메이저 대회 역사상 최다 언더파인 21언더파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또 미국 골프닷컴은 '전인지는 4일 간 정확한 드라이브 샷과 정교한 퍼트로 거의 실수 없는 경기를 했다'고 칭찬했다.
전인지는 21언더파로 선두를 달리던 최종라운드 마지막 홀에서 위기를 맞았다. 티샷이 왼쪽 러프에 빠졌고, 2온을 시도하려다 포기하고 웨지로 레이업을 했다. 이후 3번째 샷을 홀 3m 옆에 붙인 뒤 부담스러운 파 퍼트를 넣어 대기록을 작성했다.
USA투데이는 '러프에 빠졌을 때만 해도 기록은 날아간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굉장히 어려웠던 3m 파 퍼트까지 흔들림 없이 성공시켰다'고 썼다.
미국 LA타임스는 3라운드 15번 홀에서 나온 전인지의 칩 인 이글을 에비앙 챔피언십 최고의 샷으로 선정했다. 그만큼 이번 대회에서 전인지의 활약은 뛰어났다.
LPGA에선 '박세리에 이어 두 번째로 투어 첫 2승을 메이저 대회에서 올린 선수'라며 '메이저 대회의 역사를 썼다'고 소개했다. LPGA는 전인지가 투어 데뷔 이후 갓 2경기를 치른 지난 3월 "전인지는 '진짜 물건'이다"라며 극찬한 적이 있다.
전인지는 이번 대회에서 47만7500달러의 상금을 확보해 상금랭킹 4위로 올라섰다. 날카로운 퍼트가 전인지의 최대 무기다. 그린 적중 시 평균 퍼트 수 2위(1.74개), 평균 퍼트 수 4위(29.02개), 평균 타수 2위(69.52타) 등 퍼트와 관련 부문에서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신인왕 포인트는 1223점으로 2위 가비 로페즈(멕시코·427점)와의 간격을 벌리며 수상을 예약했다.
원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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