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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바위샷' 타이틀 방어 이미림

원종배 기자2016.09.28 오후 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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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준우승만 두 번 기록한 이미림. 시즌 첫 승을 노린다.

이미림은 2014년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에 데뷔해 2승을 거뒀다. 하지만 아직 디펜딩 챔피언으로 대회에 참가한 적은 없다.

악재가 겹쳤다. 이미림의 투어 첫 승은 2014년 마이어 클래식이다. 지난해 순탄하게 시즌을 시작했던 이미림은 마이어 클래식을 하루 앞두고 출전을 포기했다. 왼쪽 손목이 너무 아팠다.

두 번째 우승은 2014년 레인우드 클래식인데 이 대회는 지난해에 스폰서 측 문제로 취소됐다. 결국 2014년 우승했던 두 대회에 모두 나서지 못하게 됐다. 하지만 올해는 레인우드 클래식이 열린다. 이미림은 29일(한국시간)부터 개막하는 이 대회에서 2년 만에 첫 타이틀 방어전에 나서게 됐다.

2년 전 레인우드 클래식에선 이미림의 '바위 샷'이 화제가 됐다. 최종라운드에 한 타 차 단독 선두로 17번 홀(파3)에 선 이미림의 티샷이 왼쪽으로 휘어졌고, 물에 빠진 듯 보였다. 하지만 볼은 물가 바위 위에 올라가 있었다.

바위 구조상 홀 쪽으로 공을 치는 것이 불가능했고, 스탠스도 불편했다. 하지만 한 타 차 승부를 벌이던 이미림은 잠시 고민한 뒤 그냥 공을 치기로 결정했다. 여기서 볼을 그린 위에 올렸고, 5m 파 세이브에 성공했다. 이 바위 샷이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

손목 부상과 통증은 가셨다. 이미림은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손목 통증은 없고, 보호대는 부상 방지를 위해 착용하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초까진 성적이 잘 안 나왔다. 하지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이후 결과가 좋아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미림은 이 대회에서 공동 4위를 기록했다.

이후 마라톤 클래식과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연속으로 준우승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탔다. 올해 톱10은 5번 기록했는데 그 중 2번이 메이저 대회였다. 올해 역대 브리티시 여자오픈 최소타 타이 기록을 적었고, US여자오픈에서도 공동 11위에 오르는 등 만족스런 시즌을 보내고 있다.

이미림은 최근 좋은 성적을 내는 비결을 "경기를 즐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14년 레인우드 클래식에서 우승할 당시에도 경기를 즐겼다. 그게 좋은 결과가 나오는 원동력인 것 같다"고 했다. 에비앙 챔피언십을 마치고 일주일 간 휴식을 취한 이미림은 "한 주 동안 충분히 쉬었다.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 있게 말했다.

이미림은 이번 대회 1, 2라운드에 펑샨샨(중국), 에리야 쭈타누깐(태국)과 함께 경기한다.

JTBC골프에서 대회 전 라운드를 29일부터 10월2일까지 매일 오후 4시부터 생중계한다.

원종배 기자
Won.Jongb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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