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언더파 63타로 코스레코드를 작성한 허미정.
허미정이 이글 2개에 힘입어 코스레코드를 작성해 공동 선두로 나섰다.
30일 중국 베이징 난코우의 레인우드 파인밸리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레인우드 클래식 2라운드. 허미정은 이글 2개와 버디 7개, 보기 1개를 묶어 10언더파 63타를 기록했다. 중간 합계 14언더파로 브룩 헨더슨(캐나다)과 함께 공동 선두다.
기존 코스레코드는 펑샨샨(중국)과 최나연, 제시카 코다(미국)가 보유한 9언더파 64타였다. 이날 김인경도 9언더파를 쳤다. 하지만 김인경 바로 다음 조에서 경기한 허미정이 그보다 1타를 더 줄여 새로운 기록을 작성했다.
허미정의 경기는 깔끔했다. 첫 홀 버디를 2번 홀 보기와 맞바꿨지만 이후 버디를 6개나 추가했다. 16번 홀에선 그린 주변에서 샷 이글을 성공시켜 단숨에 공동 선두로 뛰었다. 17번 홀 버디 퍼트는 아쉽게 돌아 나왔지만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2온에 성공해 이날 두 번째 이글을 낚았다. 230야드 거리에서 3번 우드로 친 공을 홀 1m 내로 붙이는 정교한 샷이 단연 압권이었다.
경기를 마친 허미정은 "성적을 보고 '오 마이 갓'이란 말이 나왔다. 2번 홀 티샷 실수로 보기를 적었는데 그 외엔 모두 좋았다"고 말했다. 허미정의 마지막 우승은 2014년 요코하마 타이어 클래식이다. 2년여 만에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김인경도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12일 26개월 만에 유럽 투어에서 우승컵을 들었고, 이어진 에비앙 챔피언십에서도 6위를 기록했다. 이날 김인경은 보기 없이 버디만 9개를 잡아 12언더파 4위로 올라섰다. 마지막 홀 5m 버디 퍼트가 홀 옆을 스쳐 코스레코드 작성에는 실패했지만 시즌 첫 승 희망을 이어나갔다.
2위로 출발한 헨더슨은 첫 6개 홀에서 5개의 버디를 낚아 일찌감치 선두로 나섰다. 2~3m 거리의 버디 퍼트를 거침없이 넣었고, 6번 홀에선 8m 정도의 버디 퍼트까지 성공시켰다. 7번 홀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이후 버디 3개를 추가해 선두 자리를 지켰다.
홈에서 경기하고 있는 펑샨샨은 13언더파 3위다. 디펜딩 챔피언 이미림은 이날도 경기 중반이 지나서야 힘을 냈다. 9번 홀 첫 버디를 잡은 뒤 버디 3개와 이글 1개를 추가해 6타를 줄였다. 이틀 연속 보기 없는 경기로 중간합계 10언더파 5위다.
선두로 출발한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은 감기에 걸려 부진했다. 경기 중 계속 기침을 했고 미소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9번 홀(파5)에선 187야드 세컨드 샷이 물에 빠져 더블 보기를 범했다. 12번 홀(파5)에선 오랜만에 드라이버를 꺼내 들었지만 티샷이 깊은 러프에 빠지면서 5온1퍼트로 보기를 적었다. 2타를 잃고 합계 6언더파 공동 10위로 밀려났다.
양희영은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낚으며 9언더파 6위로 올라섰다. 최운정은 7언더파 공동 8위다.
JTBC골프에서 대회 2라운드를 30일 오후 4시부터 위성 중계하고 있다.
원종배 기자
Won.Jongba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