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은 이날 버디는 9개나 잡았고 보기는 2개로 막아냈다. [사진 KLPGA]
박성현이 전날과 180도 다른 경기를 하며 선두권으로 뛰어 올랐다. 송곳 같은 아이언이 돋보였다.
박성현은 14일 인천 영종도의 스카이72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버디 9개, 보기 2개를 묶어 7언더파 65타를 쳤다. 10언더파 선두 브리타니 랭(미국)과 3타 차 공동 3위다. 전날 선두였던 앨리슨 리(미국)는 2타를 줄여 9언더파 2위에 올랐다.
10번 홀에서 출발한 박성현은 경기 초반 아이언 샷이 흔들려 고전했고, 퍼트도 홀을 돌아 나오는 등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하지만 샷감을 되찾는데 집중한 박성현은 15번 홀 버디를 시작으로 기세를 올렸다. 17번~1번 홀에선 1.5m 거리의 퍼트를 쏙쏙 집어넣으며 3연속 버디를 낚았다.
곧이어 4~6번 홀에서 다시 한 번 3연속 버디를 기록했다. 자신감이 붙은 박성현은 장타를 바탕으로 전인지, 허윤경과 다르게 코스를 공략했다. 오른쪽으로 휜 도그레그 홀인 6번 홀에선 아웃오브바운즈(OB) 지역을 가로질러서 페어웨이에 볼을 떨어뜨렸다. 박성현은 "드라이버가 아주 잘 맞아서 250m 정도는 보낸 것 같다"고 했다. 박성현의 볼 위치를 확인한 갤러리들 사이에선 탄성이 쏟아졌다. 이어 어프로치 샷을 핀 1.5m 옆에 붙여 가볍게 버디를 추가했다.
아쉬운 퍼트도 있었다. 박성현은 전날과 같이 파5 5번 홀을 공격적으로 공략했다. 티샷은 해저드를 건너 페어웨이에 안착했고, 두 번째 샷을 홀 1m 옆에 붙여 완벽한 이글 찬스를 만들었다. 하지만 이 퍼트가 홀을 외면해 버디에 만족해야 했다. 전날 더블 보기를 했던 8번 홀에서도 온그린에 성공했지만 1m 내의 파 퍼트를 놓치는 등 3퍼트로 보기를 적었다.
박성현은 "티샷을 페어웨이에 잘 보냈고, 짧은 아이언으로 딱딱한 그린을 공략할 수 있어서 편했다. 1라운드에서도 그린 스피드에 고전했는데 이날은 적응이 된 것 같다. 90% 정도 만족하는 경기였다"고 말했다. 이날 박성현은 페어웨이를 1번 놓쳤고, 그린도 2번 밖에 미스하지 않았다.
김인경은 2타를 줄여 6언더파 공동 5위에 올랐다. 전인지는 이날 버디와 보기 각 4개를 기록해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중간 합계 이븐파로 공동 33위에 올랐다.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도 이날 3타를 줄여 이븐파다.
올해 US여자오픈 챔피언 브리타니 랭이 선두다. 랭은 이날 파4인 15번 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할 뻔 하는 등 날카로운 샷으로 7타를 줄였다. 렉시 톰슨(미국)과 지은희, 조정민이 5언더파 공동 7위다.
아마추어 성은정은 이날 6타를 줄여 4언더파 공동 13위로 뛰었다.
JTBC골프에서 대회 3라운드를 15일 낮 11시45분부터 생중계한다.
영종도=원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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