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동안 동고동락한 캐디 제이슨 해밀턴(왼쪽)과 갈라선 리디아 고. 둘은 국내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마지막 호흡을 함께 했다.
2년 간 동고동락한 캐디 제이슨 해밀턴과 결별한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때로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28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골프 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사임다비 말레이시아 2라운드. 경기를 마친 리디아 고는 프레스룸에 들어서 캐디 교체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리디아 고는 "제이슨과 처음 공식적으로 호흡을 맞춘 곳이 바로 이 대회였다. 제이슨과는 지난 2년 간 정말 좋은 시간을 보냈다. 시즌을 마칠 때까지 제이슨과 함께 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리디아 고는 2014년 하반기부터 제이슨 해밀턴과 호흡을 맞춰 10승을 합작했다.
리디아 고는 이번 대회를 로컬 캐디와 함께 치르고 있다. 리디아 고는 "경험이 많은 캐디라 큰 도움이 된다. 덥고 습한 날씨 속에서 시원하게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리디아 고는 타이거 우즈의 전 캐디인 스티브 윌리엄스(뉴질랜드)가 "캐디 교체는 너무 성급한 극약 처방이었다"고 평가한데 대해서도 태연하게 답했다. 리디아 고는 "그의 발언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 사람은 모두 생각하는게 다를 수 있기 때문에 그의 생각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새로운 캐디와 함께 1라운드를 이븐파 공동 30위로 출발한 리디아 고는 2라운드에서 2타를 줄여 공동 23위로 올라섰다. 그리고 3라운드에서는 16번 홀까지 6언더파를 쳐 8언더파 공동 5위까지 뛰어올랐다.
올 시즌 남은 3개 대회 중 멕시코를 뺀 2개 대회에 출전할 예정인 리디아 고는 "시즌을 마친 뒤 새로운 캐디를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리디아 고의 임시 캐디는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와 앤서니 김(미국) 등의 백을 멨던 게리 매슈가 맡을 예정이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