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언더파 단독 선두에 오른 강수연은 LPGA투어 토토재팬 클래식에 출전한 한국 선수 중 나이가 가장 많은 '맏언니'다.
‘맏언니’ 강수연(40)이 토토재팬 클래식 첫 날 베테랑의 힘을 보여줬다.
강수연은 4일 일본 이바라키현 타이헤이요 미노리 코스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토토재팬 클래식 1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공동 선두에 올랐다. 세계랭킹 2위 에리야 쭈타누깐(태국)도 보기 없이 6언더파를 몰아쳤다. 한국 출전 선수 중 나이가 가장 많은 강수연은 2005년 세이프웨이 클래식 이후 11년 만에 LPGA 투어 우승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1997년 프로로 전향한 강수연은 올해 은퇴를 선언한 박세리(39)보다 1살 많은 베테랑이다. 2003년부터 LPGA투어에서 활약하며 통산 1승을 챙겼다. 2011년 일본으로 무대를 옮긴 강수연은 2013년과 올해 각각 1승을 거두며 녹슬지 않는 기량을 뽐내고 있다. 불혹의 나이에도 강수연은 올해 JLPGA투어에서 상금랭킹 26위를 달리고 있다.
10번 홀부터 출발한 강수연은 11번 홀 보기로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12번 홀 버디로 곧바로 만회했고, 17번과 18번 홀 연속 버디로 끝내며 전반을 2언더파로 마쳤다. 후반에도 뒷심이 좋았다. 5번 홀에서 버디를 낚은 강수연은 7~9번 홀에서 버디를 연속으로 솎아내며 기분 좋게 라운드를 마쳤다.
특히 강수연의 퍼트가 날카로웠다. 강수연은 이날 22개의 퍼트만 기록했다. 그는 “퍼트가 정말 잘 됐고, 코스와 궁합이 잘 맞는 것 같다. 이 코스와 유사한 곳에서 우승한 경험도 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미일 상금랭킹 1위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이보미의 대결에서는 이보미가 한 발 앞섰다. 이보미는 11번 홀 더블 보기, 13번 홀 보기로 4오버파까지 밀렸다. 하지만 마지막 5개 홀에서 버디 3개를 낚으며 1오버파로 경기를 마쳤다. 리디아 고는 마지막 홀에서 2m 파 퍼트를 놓친 뒤 보기를 적어 2오버파로 1라운드를 끝냈다.
리디아 고에 3744달러 차로 상금순위 2위에 올라 있는 쭈타누깐은 마지막 홀에서 15야드 거리에서 멋진 칩샷 버디를 낚으며 공동 선두로 도약했다. JLPGA투어에서 이보미에 이어 상금 2위를 달리고 있는 신지애는 3언더파를 쳐 공동 7위에 올랐다.
신지은이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를 쳤다.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와 함께 공동 3위다. 신지은은 지난 주 사임다비 LPGA 말레이시아 1라운드에서 5언더파를 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린 바 있다. 장하나가 4언더파 공동 5위다.
2주 만에 필드 복귀전을 치른 전인지는 2언더파 공동 15위에 올랐다.
디펜딩 챔피언 안선주는 1언더파 공동 26위를 기록했다.
JTBC골프는 대회 2라운드를 5일 낮 12시15분부터 생중계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