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뉴스

비장한 김효주 "올 시즌 점수 주고 싶지 않다"

김두용 기자2016.11.20 오전 4:26

폰트축소 폰트확대

뉴스이미지

김효주는 올 시즌 샷 정확도가 떨어져 자신의 경기를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네이플스=김두용 기자]

김효주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아쉬운 시즌을 보냈다.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아든 김효주는 “올 시즌 점수를 주고 싶지 않다. 그래야 심각성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며 비장함을 드러냈다.

올해 1승을 거둔 김효주는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 티뷰론 골프장에서 열리고 있는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 출전하고 있다. 잘 풀리지 않았던 올 시즌처럼 김효주는 이번 대회에서도 온탕과 냉탕을 오가고 있다. 김효주는 20일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3개를 묶어 3타를 줄여 중간합계 5언더파로 공동 26위다.

손목 보호를 위해 이날 김효주는 테이핑을 하고 플레이를 했다. 전반 경기는 잘 풀렸다. 7번 홀까지 버디 3개를 낚으며 5언더파까지 치고 올라갔다. 9번 홀에서 첫 보기가 나왔다. 후반 들어서도 흐름이 나쁘지 않았다. 11번 홀부터 3연속 버디를 낚으며 7언더파까지 뛰었다. 11번과 13번 홀에서 탭인 버디를 낚았고, 12번 홀에서는 10m 버디 퍼트를 넣으며 기세를 올렸다.

스코어를 줄여했던 파5 14번 홀에서 보기가 나와 흔들렸다. 14번 홀에서 세 번째 샷이 두껍게 맞아 온그린에 실패했다. 결국 4온2퍼트로 타수를 잃어 좋았던 흐름이 끊겼다. 15번 홀에서 연속 보기를 했던 김효주는 다시 5언더파로 주저앉았다. 그래도 김효주는 좋은 퍼트감으로 위기를 넘겨 남은 3개 홀에서 더 이상 타수를 잃지 않았다.

이날도 페어웨이를 한 번만 놓치지는 티샷은 상당히 좋다. 하지만 아이언 샷이 문제다. 이날 그린을 6번 놓쳤고, 이번 대회 그린 적중률이 61%d에 머물고 있다. 장기인 아이언 샷이 흔들려 최근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그린 적중률이 67.14%에 불과해 이 부문 74위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70.15%보다 더 나쁜 수치다. 김효주는 “기본적으로 샷이 너무 안 된다. 이런 샷으로는 한국 무대에서도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없을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퍼터로 겨우 버티고 있다. 김효주는 이날도 3퍼트 없이 퍼트 수 27개를 기록했다. 1라운드부터 퍼트 수 28개-26개-27개로 준수하다. 김효주는 “퍼트감은 좋다. 올 시즌 그나마 퍼트 때문에 스코어를 낼 수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올 시즌 그린 적중 시 퍼트 수 1.75개로 4위, 평균 퍼트 수 28.87개로 4위를 달리고 있다.

올해 우승 1회를 포함해 톱10 6번을 기록한 김효주는 이름값을 하지 못했다. 총 상금 73만1570달러로 상금랭킹 20위에 그치고 있다. 그는 “물론 잘 된 경기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실망스러운 시즌이다. 내년에는 달라져야 한다”며 “2년 차지만 지난해에 비해 아직 달라진 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새 시즌을 대비해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네이플스=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