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상과 최저타수상을 수상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낸 전인지.그는 "올 시즌 목표는 다 이뤘다. 다음 목표는 부상 완치다. 그래야 내년에 앞만 보고 달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이지연]
"올해 생각했던 목표는 모두 다 이룬 것 같아요."
1978년 낸시 로페즈 이후 역대 두 번째로 신인상과 최저타수상(베어트로피)을 수상한 전인지는 장시간의 여행에도 전혀 피곤한 기색이 없었다.
21일 막을 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마지막 18번 홀의 버디로 최저타수상을 수상한 전인지는 22일 인천공항에 도착해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전인지는 "마지막 라운드에 들어가기 앞서 리디아 고보다 몇 타를 덜 쳐야 상을 받을 수 있는지 알고 있었다. 그래서 경기 초반 긴장이 됐고 생각대로 플레이가 되지 않았다"며 "전반 9홀이 끝난 뒤 리디아 고에게 '화이팅하자'고 했다. 후반에는 둘다 재미있는 경기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15번 홀까지 리디아 고에게 1타 차로 뒤졌던 전인지는 최저타수상에서 멀어지는 듯 했다. 그러나 16번 홀부터 18번 홀까지 3홀 연속 버디로 최저타수상을 거머쥐었다. 리디아 고와의 차이는 불과 0.013타에 불과했다. 전인지는 "리디아 고가 후반에 경기를 잘 했다. 다른 선수가 경기를 잘 했을 때 진심으로 축하해줘야 나에게도 동기 부여가 되는 것 같다. 나도 여기서 버디를 해 추격하고 끝까지 내 경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18번 홀의 2.5m 버디 퍼트를 앞두고는 긴장을 느꼈다고 했다. 전인지는 "너무 긴장되서 성공시키고도 한동안 얼떨떨했다"고 털어놨다.
전인지는 올 시즌 100점 만점에 100점인 한 해를 보냈다고 스스로 자평했다. 시즌 초 목표로 했던 올림픽 출전과 신인상 수상을 모두 이뤘기 때문이다. 전인지는 "시즌 초반 우승 없이 준우승만 몇 차례 했을 때 주위 걱정이 많았고 나도 신경쓰이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모든 기록들이 좋아지고 있고 또 잘 될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 위기라는 생각은 전혀 안 했다. 그 믿음으로 노력을 했기 때문에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시즌을 마친 전인지는 당분간 휴식을 취할 계획이다. 학교 수업도 들어야 하고 시험도 봐야 한다. 전인지는 "시즌 중 다 낫지 않은 상태로 대회를 계속 치르면서 몇 개 대회가 끝나면 통증이 느껴지곤 했다. 쉬는 기간 동안 완치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다. 그래야 내년에 앞만 보고 달려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웃었다.
영종도=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