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2017 시즌 개막전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에서 이일희(볼빅)가 공동 8위에 올랐다.
이일희는 27일(한국시간) 바하마의 파라다이스 아일랜드 골프장(파73)에서 열린 1라운드에서 5언더파를 적어냈다. 9언더파 단독 선두 브리타니 린시컴(미국)에게 4타 차다.
이일희는 초대 대회인 지난 2013년 대회 우승자다. 당시 폭우로 코스가 물에 잠겨 36홀로 대회가 축소되는 우여곡절 속에서 12언더파로 우승했다. LPGA 투어 데뷔 뒤 첫 우승이었다.
파라다이스 아일랜드 골프장을 좋아하는 이일희는 이번 대회를 벼렀다. 강한 바람에 대비해 탄도 낮은 샷을 집중 연습했다. 대회 전 이일희는 "이 코스를 좋아한다. 바람이 불면 어려운 코스인데 나는 어려운 코스가 더 편하다"고 했다.
첫 날 대회장은 바람이 거의 없어 쉬운 코스가 됐지만 이일희는 한국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버디 7개를 잡아냈고 보기는 2개로 막았다. 페어웨이는 단 한 차례, 그린은 세 차례만 놓쳤을 만큼 샷감이 좋았다.
양희영과 최운정이 3언더파 공동 25위로 이일희의 뒤를 따르고 있다.
그러나 이 대회 우승자들은 대체로 첫 날 몸이 무거웠다. 지난 해 우승자 김효주는 전반에 버디 3개를 잡았지만 후반에 버디 없이 보기만 1개를 범해 2언더파 공동 37위로 첫 날을 마쳤다.
이 대회 2014년 우승자 제시카 코다(미국)는 1언더파 공동 50위다. 2015년 우승, 지난 해 준우승을 차지했던 김세영은 퍼트 부진으로 1오버파 공동 85위에 올랐다.
이 대회 출전 선수 중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2위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은 2오버파 공동 93위로 첫 날 부진했다.
JTBC골프에서 대회 2라운드를 28일 오전 1시 30분부터 생중계한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