쭈타누깐이 60홀 연속 '노 보기'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4연승을 노리는 태극낭자들의 최대 라이벌은 세계랭킹 2위 애리야 쭈타누깐(태국)이다.
쭈타누깐은 19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와일드파이어 골프클럽에서 열린 뱅크오브호프 파운더스컵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잡아냈다. 중간 합계 19언더파로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와 함께 공동 2위다. 선두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와는 2타차다.
쭈타누깐은 3라운드까지 54홀‘노 보기’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이전 대회까지 합치면 HSBC 위민스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12번 홀 보기를 범한 후 60홀 연속 노 보기다. 쭈타누깐은 HSBC 위민스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3라운드에서 쭈타누깐은 탁월한 위기 관리 능력을 선보였다. 벙커에 2번이나 빠졌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특히 11번 홀(파5)에서는 벙커안에서 세 번째 샷을 홀 1m 안쪽으로 붙인 뒤 버디를 잡아냈다.
쭈타누깐은 지난 해 초반까지만 해도 승부처에서 약한 면모를 보였다. 지난 2013년 치러진 혼다 LPGA 타일랜드 대회에서는 마지막 18번 홀 트리플 보기를 범하며 역전패를 당했다. 작년 ANA 인스퍼레이션에서는 마지막 3홀 연속 보기로 눈앞에서 우승을 놓쳤다.
실패가 오히려 약이 됐다. 쭈타누깐은 ‘비전54’의 심리코치 피아 닐슨과 린 메이어트에게 조언을 구했고, 둘은 쭈타누깐의 압박감을 덜기 위해 ‘미소를 지으라’고 조언했다. 쭈타누깐은 ‘미소 코칭’을 받은 후 요코하마 클래식부터 볼빅 챔피언십까지 3연승을 달리는 등 작년에만 LPGA 투어 5승을 거두며 상금왕, 다승왕,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쭈타누깐은 이번 대회에도 심리코치와 함께 하고 있다. 쭈타누깐은 대회 직전 LPGA와 인터뷰에서 “이번 대회는 내가 심리코치와 함께한 지 1주년이 되는 대회다. 그들은 나를 더 긍정적으로 만들어줬고, 내가 경기를 어떻게 임해야 하는지를 알려줬다”고 말했다.
JTBC골프는 대회 최종 라운드를 20일 오전 7시 45분부터 생중계한다.
신봉근 인턴기자 shin.bonggeun@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