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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1야드 톰슨, 장타도 아이언도 박성현에 판정승

김두용 기자2017.04.02 오전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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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시 톰슨(오른쪽)이 2일 ANA 인스퍼레이션 3라운드에서 벌어진 박성현과 장타 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시즌 첫 메이저 대회장에서 펼쳐진 한국과 미국의 ‘대포’ 경쟁에서 렉시 톰슨(미국)이 판정승을 거뒀다.

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 미션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ANA 인스퍼레이션 3라운드. 박성현과 톰슨의 장타 대결이 흥미를 끌었다. 둘은 지난해 국내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등에서도 같은 조로 묶이며 호쾌한 드라이버쇼를 펼친 바 있다. 이날 경쟁에서는 톰슨이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 301야드를 찍어 299.5야드를 기록한 박성현에 앞섰다. 톰슨은 13언더파 2타 차 선두에 올라 장타뿐 아니라 경기 내용에서도 박성현을 압도했다.

마지막 홀인 파5 18번 홀(481야드). 둘은 힘차게 드라이버를 휘둘렀다. 공은 나란히 페어웨이로 떨어졌다. 세컨드 샷을 앞두고 박성현이 먼저 클럽을 잡았다. 톰슨이 더 멀리 보냈다는 의미였다. 212야드를 남겨두고 박성현은 2온을 시도했다. 톰슨은 211야드를 거리에서 4번 아이언으로 2온을 노렸다. 둘은 나란히 2온에 성공하며 이글 기회를 잡았다.

최소 버디가 기대됐던 상황에서 장타자들은 나란히 버디 실패로 고개를 숙였다. 특히 박성현은 1.2m 정도 거리에서 시도한 버디 퍼트를 놓치며 5언더파 공동 11위로 3라운드를 마쳤다.

미션힐스 컨트리클럽은 전장이 길고 페어웨이가 딱딱해 장타자에게 유리한 코스다. 런이 많이 나기 때문에 톰슨과 박성현 같은 장타자들은 300야드에 육박하는 호쾌한 드라이버 샷을 선보인다. 3라운드까지 톰슨이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 289.5야드, 박성현이 286.3야드를 기록하고 있다.

톰슨은 드라이버뿐 아니라 아이언 샷도 단연 돋보였다. 이날 그린 적중률 100%를 기록했다. 빠른 그린도 잘 요리했다. 그는 9번과 10번 홀에서 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연이어 성공시켰다. 파5 11번 홀에서도 가볍게 버디를 추가해 3연속 버디로 기세를 올렸다. 12언더파 선두로 올라선 톰슨은 16번 홀에서도 3m 버디를 집어넣어 13언더파 2타 차 선두로 3라운드를 마쳤다.

박성현은 그린 적중률 77.8%로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퍼트가 33개로 많았다. 특히 7번 홀에서 치명적인 트리플 보기를 범해 선두 경쟁에서 밀려났다. 그린 주변에서 쇼트 게임이 좋지 않았다. 그린 앞 러프에 떨어진 공을 빼내지 못했다. 세, 네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한 박성현은 다섯 번 만에 온그린에 성공했다. 결국 5온2퍼트로 순식간에 3타를 잃었다.

2라운드 잔여경기까지 28홀을 소화해야 했던 박성현에게는 긴 하루를 보내야 했다. 우승권에서는 멀어졌지만 지난해 공동 6위를 차지했던 좋은 기억이 있기 때문에 자신의 플레이만 펼친다면 톱10 진입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JTBC골프는 대회 최종 라운드를 3일 오전 5시45분부터 생중계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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