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는 2일 ANA 인스퍼레이션 3라운드에서 4타를 줄이며 10언더파 공동 3위에 올랐다. [LPGA 제공]
박인비(29)가 시즌 첫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 기회를 잡았다.
박인비는 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 미션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ANA 인스퍼레이션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깔끔한 플레이를 펼쳤다. 중간 합계 10언더파 공동 3위다. 유소연과 허미정도 10언더파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렉시 톰슨(미국)이 13언더파 선두로 나섰고,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이 11언더파 2위다.
바람이 잦아든 이날 날씨 변수는 없었다. 화창한 날씨에 코스가 딱딱해졌고, 선수들은 호쾌한 드라이브샷을 선보였다. 톱랭커들이 대거 우승 경쟁에 합류하면서 대회 분위기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박인비는 1, 2번 홀 연속 버디로 상쾌하게 출발했다. 2라운드까지 만족스럽지 못했다는 파5 홀에서 버디를 낚는 등 초반 분위기가 좋았다. 4번 홀에서 첫 보기를 적었지만 파5 9번 홀에서 세 번째 버디가 나왔다. 6m 거리의 퍼트를 쏙 집어넣었다. 후반에도 순조로웠다. 10번 홀 3.5m 버디에 이어 12번 홀에서 2m 버디를 추가하며 10언더파까지 올라섰다.
하지만 이날도 먼 거리 퍼트가 잘 떨어지진 않았다. 박인비는 남은 6개 홀에서도 꾸준히 버디 기회를 잡았지만 모두 성공시키지 못해 더 이상 타수를 줄이는데 실패했다. 그린을 3번만 놓칠 정도로 샷감은 여전히 좋았다. 벙커에 한 번도 빠지지 않았다. 퍼트는 28개를 기록했다. 1, 2라운드에서 30개 이상 퍼트를 한 것을 고려하며 퍼트도 좋아졌다.
박인비는 "1~3라운드 경기 내용도 좋았고 컨디션도 좋다. 바꾸는 거 없이 그대로 가면 될 것 같다"며 "후반 9홀 그리고 특히 파5 홀에서 플레이가 수월하면 스코어를 내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소감을 밝혔다.
허미정은 버디 8개와 보기 1개를 묶어 무려 7타를 줄이며 데일리 베스트 스코어를 기록했다. 특히 허미정은 퍼트를 25개만 할 정도로 눈부신 퍼트감을 뽐냈다.
‘꾸준함의 대명사’ 유소연도 3타를 줄이며 좋은 플레이를 펼쳤다. 유소연은 15, 16번 홀 연속 버디로 선두 경쟁에 합류했다. 특히 16번 홀에서는 8m 거리의 롱 퍼트를 버디로 연결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박성현은 7번 홀에서 치명적인 트리플 보기를 범해 순위가 떨어졌다. 이날 버디 3개를 뽑았지만 보기 2개와 트리플 보기 1개로 2타를 잃고 5언더파 공동 11위까지 내려 앉았다.
양희영은 이날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솎아내 5언더파로 올라섰다. 2타를 줄이며 노보기 플레이를 펼친 전인지는 2언더파 공동 34위에 올랐다.
JTBC골프는 대회 최종 라운드를 3일 오전 5시45분부터 생중계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