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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커의 관록에 밀린 초청 선수 장수연의 아쉬운 도전

신봉근 기자2017.04.16 오후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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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연은 16일(한국시간)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롯데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이븐파를 기록하며 크리스티 커에 역전패했다. [롯데 제공]

잘 싸웠지만 관록에 밀렸다.

장수연이 16일(한국시간)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롯데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이븐파를 기록하며 최종 17언더파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다.

한국 무대에서 활동하는 장수연은 스폰서 초청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나섰다. 그리고 초청 선수로서 LPGA 선수들을 뛰어넘는 활약을 선보였다. 1라운드 공동 3위, 2라운드 공동 선두에 오르더니 3라운드에서는 3타 차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3라운드까지 한 번도 보기를 범하지 않으며 54홀 연속 노보기 플레이를 선보였다. 샷 감도 뛰어났다. 페어웨이 안착률 73.2%, 그린 적중률 73.6%를 기록했다. 라운드 평균 퍼트 수도 27개를 기록하며 퍼트감도 좋았다.

장수연 특유의 저탄도 샷도 대회가 열린 하와이와 궁합이 잘 맞았다. 장수연은 "이곳 하와이는 다른 곳보다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그런 면에서 내 저탄도 샷과 잘 맞는다"고 말했다. 장수연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5위를 차지하며 선전했다. 공교롭게도 통산 첫 승(2016 KLPGA 롯데마트 오픈)을 거둔 곳도 바람이 많이 부는 섬 제주도다.

장수연은 3타 차 앞선 채 크리스티 커(미국)와 챔피언 조에서 우승을 겨뤘다. 첫 홀과 3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5타 차까지 거리를 벌렸다. 하지만 경험치가 부족했다. LPGA투어 통산 18승을 거둔 투어 21년차 커는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지닌 선수다. 자신이 친 샷에 'GO!'라고 소리치며 주문을 건다. 3번 홀 버디 퍼트 실수에서는 '좋아. 잘 했어'라며 마인드 컨트롤을 하는 모습도 보였다.

장수연은 이런 커의 플레이에 밀렸다. 6번 홀에서 2.5m 파 퍼트를 놓치며 보기를 범하더니 8번 홀(파3)에서 미끄러졌다. 티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했다. 오르막에서 친 세컨드 샷은 굴러 내려오더니 제자리로 돌아왔다. 결국 장수연은 3온 2퍼트를 하며 2타를 잃었다. 반면 커는 5번, 6번 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장수연과 동타를 이뤘다.

장수연은 곧바로 9번 홀 버디를 잡아내며 다시 선두로 뛰어올랐다. 10번 홀(파4)에서는 위기 관리능력이 빛났다. 티샷이 물가에 떨어졌다. 한참 고민하던 장수연은 페널티를 받지 않고 물가에서 세컨드 샷을 날렸다. 세컨드 샷은 안정적으로 페어웨이에 떨어졌고, 세번째 샷을 홀 2m 앞으로 붙인 뒤 파로 잘 막아냈다.

하지만 커의 기세를 막을 수는 없었다. 커는 11번 홀 버디로 공동 선두에 오르더니 13번 홀부터 3연속 버디를 잡아냈다. 장수연은 후반 더 이상 타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결국 20언더파 토너먼트 레코드를 기록한 커에게 우승을 내주며 '초청 선수' 장수연의 도전은 아쉽게 막을 내렸다.

신봉근 기자 shin.bonggeu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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