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기자회견[사진=BMW코리아]
중국, 한국, 말레이시아, 일본을 돌며 10월 한 달간 이어지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아시안스윙에 대해 세계 톱 랭커들의 답변에 재치가 넘쳤다.
지난주 중국 상하이에 이어 오는 19일부터 나흘간 경기도 파주 서원힐스에서 아시안스윙 BMW레이디스챔피언십(총상금 220만 달러)에 출전하는 세계 상위권 여자선수들은 시즌 막판에 큰 상금이 걸려서 각종 포인트가 결정되는 아시안스윙에 빠지지 않는다.
이번 대회만 해도 세계 골프랭킹 1위 릴리아 부(미국)를 비롯해 9위까지가 모조리 출전해 메이저 대회를 방불케한다. 상금도 평균 대회보다 높고 무엇보다 상위랭커들만 출전해 컷오프가 없다는 게 장점이다. 한국 골프팬으로서는 크게 차이나지 않는 시간대에 4주간 아시아 각국에서 열리는 아시안스윙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이날 기자회견에 나온 선수는 디펜딩 챔피언 리디아 고(뉴질랜드), 2년전 챔피언이자 올 시즌 LPGA투어 2승을 올린 세계 랭킹 3위 고진영, 루키로 1승을 거둔 유해란, 최근 텍사스 대회에서 우승한 세계 골프랭킹 6위 김효주에 4년 만에 한국 대회를 찾은 세계 랭킹 4위 넬리 코다(미국)와 초청 선수로 나온 신지애였다.
인터뷰 하는 고진영 [사진=BMW코리아]
선수들에게 경기 외의 아시안스윙에 대한 소감이나 특징을 물었더니 리디아 고는 ‘가족과 음식’이라는 답을 바로 내놨다. 지난주부터 한국에 머물고 있는 고진영이 ‘시차적응이 없는 것’이라고 하자 미국에서 온 넬리 코다는 ‘시차적응을 해야 하는 것’이라고 바로 맞받아쳐서 웃음을 자아냈다. 그 뒤에 ‘음식과 팬들’이라고 말했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선수인 신지애는 “저는 아시아에 있기 때문에 반가운 얼굴들을 많이 보는 게 좋다”고 말하자 김효주도 ‘음식이 좋아서 아시안스윙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마이크를 잡은 유해란의 답은 길었다. “저는 신인이다 보니 모든 도시가 새로워서 좋지만, 특히 아시안 스윙은 컷오프가 없어요, 그래서 4일 내내 팬 분들 앞에서 경기할 수 있다는 게 좋습니다.”
10월의 아시안스윙은 음식으로 유명하면서 골프에 대한 열정이 높은 아시아 나라들에서 열리는 것이 대표적이지만 대체적으로는 시즌이 마무리를 지으면서 각종 항목의 우승자가 가려진다. CME글로브는 릴리아 부가 셀린 부띠에(프랑스)에 5점 차이로 앞서 있고 인뤄닝(중국)과 김효주, 고진영이 뒤쫓는다.
기자회견 후 포토콜 나선 선수들
평균 타수에서는 김효주가 69.667타로 선두지만 아타야 티띠꾼(태국)이 70.017타, 고진영이 70.017타로 큰 격차가 나지 않는다. 롤렉스 올해의 선수는 부가 166점, 셀린 부띠에와 인뤄닝이 133으로 동일하다. 신인상은 유해란이 804점으로 그레이스 김(호주)을 한참 앞서 있다.
선수들의 다양한 답변만큼 스윙도 다르고 경기 스타일도 다르지만 하나같이 현재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라는 건 공통점이다. 또한 팬들의 열기는 국내 골프 대회중에 최고다. 세계 최고의 여자 골프 대회를 바로 눈앞에서 직관할 수 있는 이 대회의 티켓 예약은 지난해 예측인 8만명을 넘겼다고 한다. JTBC골프가 19일 오전 10시 대회 1라운드부터 6시간씩 생중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