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전에서 경기를 하고 있는 크리스티 커. 연장 6차전에서 두 번째 샷을 벙커에 빠뜨린 커는 결국 패했다.
베테랑 크리스티 커(미국)가 경기도 패하고, 슬로우 플레이어라는 오명까지 얻었다.
커는 2일(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하루 전 끝난 발룬티어 오브 아메리카 텍사스 슛아웃 presented by JTBC에서 슬로우 플레이를 했다는 지적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커는 이 대회에서 연장 6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노무라 하루(일본)에게 패해 준우승했다.
문제는 그의 슬로우 플레이였다. 여러 선수를 비춰주는 정규 라운드와 달리 카메라가 두 선수만 따르다보니 커의 유난히 느린 플레이가 눈에 확연히 띄었다. 그린 위에서 공을 지면에 놓은 뒤 어드레스를 잡았다가 몇 번이고 자세를 풀고 다시 에이밍을 한 뒤에야 퍼트를 하곤 했다. 상대 선수인 노무라가 한참을 기다리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커는 이런 지적에 대해 자신의 트위터에 "노무라의 우승을 축하한다. 우리 둘 다 최선을 다해 연장전을 치렀다. 시청자들은 왜 슬로우 플레이를 해야 했는지 이해해 주면 좋겠다. 대회 내내 강풍이 굉장했는데 특히 연장전이 진행된 18번 홀은 정말 까다롭고 어려웠다. 모두에게 죄송하다"는 글을 올렸다.
커는 LPGA투어 통산 19승을 거둔 베테랑이다. 1997년 투어에 데뷔했고 올해 21년차가 됐다. 2주 전에는 롯데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는 등 분위기도 좋다. 그러나 그의 특유의 슬로 플레이와 샷을 한 뒤 욕설을 내뱉는 거친 플레이는 종종 구설에 오르고 있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