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지가 20일 LPGA투어 킹스밀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5타를 줄이며 7언더파 공동 5위로 뛰어 올랐다. [롯데 제공]
“캐디와 매니저의 생일이라 경기에 더 집중했다.”
전인지(23)가 킹스밀 챔피언십에서 선두 경쟁에 뛰어 들었다. 전인지는 20일(한국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윌리엄스버그 킹스밀 리조트 리버코스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킹스밀 챔피언십 프리젠티드 바이 JTBC 2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1개, 더블 보기 1개를 묶어 5타를 줄이며 중간 합계 7언더파 공동 5위로 올라섰다. 6타를 줄인 렉시 톰슨(미국)이 12언더파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제리나 필러(미국)가 9언더파 2위,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8언더파 3위로 뒤를 잇고 있다.
10번 홀에서 출발한 전인지는 더블 보기로 출발했다. 하지만 빨리 잊어버리자고 마음을 먹고 반등을 노렸다. 13번 홀에서 첫 버디가 나왔고, 3연속 버디의 휘파람을 불었다. 18번 홀에서 버디를 낚은 전인지는 4언더파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 들어서도 전인지의 퍼트감은 식지 않았다. 전인지는 2번 홀부터 4번 홀까지 다시 3연속 버디를 낚았다. 5번 홀에서 보기를 했지만 8번 홀에서 버디로 만회하며 7언더파로 2라운드를 마쳤다. 전인지는 그린을 7번이나 놓치는 등 샷감이 좋지 않았지만 퍼트감은 눈부셨다. 이날 퍼트 수가 23개로 적었다. 전인지는 “솔직히 샷감이 좋지 않아서 그린 중앙을 공략했다. 첫 홀에서 더블 보기를 했지만 빨리 잊자고 생각했고, 이후 인내하고 집중해서 많은 버디를 뽑아낼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전인지는 캐디 딜런 발레쿼트, 매니저 카일리 프랫을 위해 더욱 열심히 노력했다. 전인지는 “오늘이 딜런과 카일리의 생일이다. 그래서 더욱 경기에 집중했다. 그들에게 생일을 축하한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미소를 지었다. ‘전인지 팀’은 이날 좋은 성적 때문에 기분 좋은 마음으로 생일 파티를 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전인지는 롯데 챔피언십 준우승 이후 최근 2경기 성적이 좋지 않았다. 텍사스 슛아웃에서 컷 탈락했고, 로레나 오초아 매치플레이에서는 64강전에서 덜미를 잡혔다. 그렇지만 전인지는 이번 대회에 공식 팬카페인 ‘플라잉 덤보’ 회원들이 원정 응원을 왔기 때문에 더욱 힘을 내고 있다. 세계랭킹 4위인 전인지는 올 시즌 첫 우승을 겨냥하고 있다.
세계랭킹 2위 유소연도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낚으며 5언더파 공동 10위권으로 도약했다. 유소연은 킹스밀 챔피언십에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톱10 이하의 성적을 내지 않았을 정도로 좋은 플레이 펼쳤다.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노리는 김세영과 시즌 2승을 겨냥하고 있는 양희영이 4언더파 공동 18위권이다.
JTBC골프는 대회 3라운드를 21일 오전 5시45분부터 생중계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