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이 27일 LPGA투어 볼빅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7타를 줄이며 12언더파 단독 선두로 뛰어 올랐다. [볼빅 제공]
박성현(KEB하나은행)의 '닥공'이 다시 살아났다.
박성현은 27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건 주 앤아버의 트래비스 포인트 골프장에서 열린 LPGA투어 볼빅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1개를 묶어 7타를 줄여 12언더파 단독 선두로 뛰어 올랐다.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과 이민지가 10언더파 공동 2위다.
박성현은 최근 캐디를 바꿨다. 자신의 스타일과 맞지 않아서였다. 박성현은 공격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기존의 캐디는 안정적으로 공략하는 것을 추천해 의견이 갈리는 경우가 많았다. 결국 박성현은 자신의 스타일대로 공략하기 위해 캐디 교체를 결정했다.
박성현은 이날 새로운 캐디와 함께 상쾌한 출발을 알렸다. 1번과 2번 홀 연속 버디를 낚으며 치고 올라갔다. 9번 홀까지 지루한 파 행진이 이어졌지만 후반 들어 다시 한 번 기세를 올렸다. 10번 홀 버디를 잡은 뒤 3연속 버디 신바람을 냈다. 그리고 14번 홀에서 다시 가볍게 버디를 추가했다.
15번 홀에서 첫 보기가 나왔지만 다음 홀에서 기분 좋은 버디로 반등에 성공했다. 파3 16번 홀은 이단 그린으로 박성현이 까다로워하는 홀이다. 하지만 박성현은 이 홀에서 10야드 거리의 버디 퍼트를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탔다. 다시 11언더파 단독 선두로 올라선 박성현은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도 버디를 추가해 2타 차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박성현은 "연습할 때부터 느낌이 상당히 좋았다. 저와 잘 맞는 코스"라며 "페어웨이가 넓고 전장은 길어 공격적으로 플레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성현은 이날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 274야드를 찍었다. 티샷을 잘 보낸 박성현은 숏 아이언으로 과감하게 핀을 공략할 수 있었다. 그는 "지난 대회에서는 제 스타일대로 경기를 하지 못해 답답한 면이 없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다시 내 스타일대로 공격적으로 공략한 게 좋은 결과로 연결됐다"고 활짝 웃었다.
박성현은 이번 대회에서 시즌 첫 우승을 겨냥하고 있다. 그는 "오늘처럼만 됐으면 정말 좋겠다. 얼마 만에 이렇게 좋은 스코어를 적었는지 모르겠다"며 "1, 2라운드의 전략처럼 제 플레이를 펼친다면 주말에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정은이 이날도 4타를 줄여 8언더파 9위로 올라섰다. 이미향과 유선영이 6언더파 공동 16위다. 이날 6타를 줄인 아마추어 조아연(16)은 4언더파 공동 32위까지 뛰었다. 초청 선수로 출전한 조아연은 지난해 컷 탈락의 아픔을 씻어내며 돌풍을 예고했다. 대전방통고 2학년인 조아연은 일본의 '천재 골퍼' 하타오카 나사와의 1, 2라운드 맞대결에서도 판정승을 거뒀다. 하타오카는 3언더파를 기록했다.
유소연이 1언더파로 간신히 컷 커트라인에 걸쳤다. 이로써 연속 컷 통과 행진도 계속해서 이어가게 됐다. 전인지는 이븐파로 컷 탈락했다.
JTBC골프는 대회 3라운드를 28일 오전 4시부터 생중계한다.
앤아버=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