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샨샨이 29일 LPGA투어 볼빅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박성현과 이민지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볼빅 제공]
펑샨샨(중국)이 3년 6개월 만에 미국 본토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펑샨샨은 29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건 주 앤아버의 트래비스 포인트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볼빅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19언더파로 18언더파의 박성현과 이민지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LPGA투어 통산 7승째고, 지난해 토토 재팬 클래식 이후 6개월 만에 우승을 추가했다. 세계랭킹은 7위에서 6위로 한 계단 상승할 전망이다.
펑샨샨은 2013년 11월 CME 그룹 타이틀홀더스 이후 미국 본토 대회에서 우승트로피를 추가하지 못했다. 그래서 펑샨샨은 “미국 본토에서 우승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보여줘서 기쁘다”고 활짝 웃었다. 그는 “이번 주 장기인 볼 스트라이킹이 너무 잘 됐다. 그린이 부드러워 핀을 보고 바로 공략할 수 있었고, 퍼트도 잘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펑샨샨은 리더보드를 잘 보지 않는 편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다른 선수들의 플레이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 내 게임과 플랜에만 집중했고, 긴장하지 않고 경기를 한 게 좋은 결과로 연결됐다”며 “18번 홀 그린에 올라간 뒤 리더보드를 확인했다. 2타 차여서 ‘그제서야 우승할 수 있겠구나’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지난해 리우올림픽 이후 최고의 활약을 펼쳤던 펑샨샨은 올 시즌 초반 주춤했다. 그는 “오프 시즌 동안 5주간 클럽을 잡지 않았다. 그래서 다시 A게임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또 성적에 대한 부담감을 느꼈고, 제 자신에게 너무 기대를 했던 부분이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펑샨샨은 올 시즌 첫 4경기에서 21위 밖으로 밀려난 적이 없다. 하지만 올림픽 이후 7경기에서 8위 밖으로 밀려나지 않았던 것을 고려하면 좋은 출발이 아니었다. 오히려 텍사스 슛아웃에서 컷 탈락 후 웃음을 되찾았다. 그는 “댈러스 이후 자신을 다시 돌아보게 됐다. ‘웃고 즐기라’고 자신에게 얘기했다”며 “매주 경기에만 집중한다면 랭킹도 계속 올라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이후부터 성적에 신경 쓰지 않고 경기를 즐겼다”고 고백했다.
꾸준한 경기력을 자랑하는 펑샨샨은 이제 톱10에 만족하지 않는다. 그는 “톱10 진입이 아니라 우승을 더 많이 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우승 상금 19만5000달러를 챙긴 펑샨샨은 “큰 돈을 벌었다. 다음 주 대회를 건너 뛰기로 했다. 쇼핑을 하면서 자신에게 작은 선물을 주고 싶다”고 밝혔다.
한국 기업의 후원을 받고 있는 펑샨샨은 한국 드라마와 노래를 매우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펑샨샨은 “최근 도깨비라는 드라마를 재미있게 봤다. 특히 공유가 너무 멋있는 것 같다”라고 환하게 웃었다. 한국 음식도 좋아하는 그는 “갈비와 해물파전을 즐겨 먹는다. 다양한 한국 음식을 많이 먹는 편이다. 시간이 되면 한국 식당을 찾는다”고 미소를 지었다.
앤아버=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