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 접전 끝에 전인지와 렉시 톰슨을 누른 쭈타누깐은 우승과 세계 1위를 동시에 잡게 됐다.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이 연장 접전 끝에 시즌 첫 승을 차지했다.
쭈타누깐은 12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캠브리지 휘슬베어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매뉴라이프 클래식에서 연장전 끝에 첫 홀 버디로 렉시 톰슨(미국)과 전인지를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 우승 없이 준우승만 3번 차지했던 쭈타누깐은 마침내 첫 승을 거뒀다. 시즌 첫 승이자 LPGA통산 6승. 지난해 마라톤 챔피언십에서 리디아 고(뉴질랜드)에게 패하는 등 연장전 2전 2패를 기록했던 쭈타누깐은 이번 우승으로 연장 징크스도 떨칠 수 있게 됐다.
쭈타누깐은 챔피언 조 앞 조에서 전인지와 경기를 했다. 12번 홀까지 3타를 줄였지만 이후 타수를 줄이지 못하며 17언더파로 라운드를 마쳤다. 14번 홀까지 이븐파를 기록했던 전인지는 15번 홀과 16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17언더파를 기록했다. 16번(파5) 홀에서는 2온에 성공하며 이글 기회를 맞았지만 3m 이글 퍼트가 아쉽게 홀을 돌아나갔다.
톰슨은 무명의 린디 던컨(미국)과 챔피언 조에서 경기를 했다. 던컨은 전반에만 4오버파를 기록하며 일찌감치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다. 첫 홀부터 버디를 잡아낸 톰슨은 3번 홀과 9번 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20언더파로 전반을 마쳤다.
그러나 우승을 눈앞에 두고 톰슨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12번 홀에서 짧은 파 퍼트를 놓치며 1라운드 15번 홀 이후 50홀 만에 보기를 기록했다. 13번 홀에서는 티샷이 카트 도로 옆 풀밭에 떨어지며 연속 보기를 범했다. 15번 홀 3m 버디로 한숨 돌렸지만 17번 홀에서 2m 파 퍼트에 실패하며 또 다시 보기가 나왔다.
전인지와 쭈타누깐은 렉시 톰슨에 1타 뒤진 채 먼저 라운드를 마쳤다. 톰슨은 2퍼트만 해도 우승할 수 있었지만 마지막 홀에서 다시 3퍼트가 나왔다. 1.5m 파 퍼트가 홀에 미치지도 못했고 세 명이 치르는 연장전이 열렸다.
18번 홀에서 치러진 연장 첫 번째 홀 경기. 쭈타누깐은 티샷을 당겨져 왼쪽 러프에 빠졌다. 홀까지는 155야드. 그러나 웨지 샷으로 그린에 올렸다.
전인지의 두 번째 샷은 136야드. 톰슨은 90야드가 남았다. 그러나 톰슨은 티샷을 가장 잘 보내놓고도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했다. 전인지와 톰슨 모두 버디 퍼트를 실패한 가운데 쭈타누깐이 마지막 버디 퍼트를 했다. 10m 이상 거리에서 친 쭈타누깐의 롱 버디 퍼트가 그대로 홀에 들어가며 우승을 차지했다. 쭈타누깐 자신도 놀란듯 입을 다물지 못했고 결국 눈물을 흘렸다.
쭈타누깐은 우승과 세계 1위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게 됐다. 쭈타누깐은 리디아 고를 제치고 세계 랭킹 1위에 등극할 예정이다. 태국 선수로는 처음이자 통산 열 번째 세계 랭킹 1위 선수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이미향이 최종일 4타를 줄이며 14언더파 공동 5위로 대회를 마쳤다. 2달만에 복귀한 김효주는 마지막 홀(파4) 환상적인 샷 이글을 선보이며 최운정과 함께 11언더파 공동 11위에 올랐다.
올 시즌 1승씩을 차지한 김인경과 양희영은 5언더파 공동 38위에 머물렀다.
신봉근 기자 shin.bonggeun@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