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박인비, 리디아 고, 미야자토 아이는 모두 세계랭킹 1위에 오른 적 있는 선수들이다. 이 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한 바 있는 세 선수가 1~2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세계랭킹 1위 출신들이 맞붙는다.
박인비와 리디아 고(뉴질랜드), 미야자토 아이(일본)는 24일(한국시간) 미국 아칸소주 로저스 피나클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동반 라운드를 한다.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세 선수간의 맞대결이라 더욱 흥미를 끈다.
가장 먼저 세계 1위에 오른 선수는 미야자토다. 그는 지난 2010년 신지애를 제치고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크리스티 커(미국), 신지애와 엎치락 뒤치락하며 2010년 한 해에 세계 1위에 3번 올랐고, 11주간 자리를 유지했다.
박인비와 리디아 고는 두 번씩 세계 1위 자리를 맞바꿨다. 박인비는 2013년 메이저 대회 크래프트 나비스코(현 ANA인스퍼레이션)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첫 세계 1위에 등극했다.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에게 잠시 자리를 내줬지만 2015년 1월까지 73주간 세계 1위를 유지했다. 박인비의 자리를 뺐은 선수가 바로 리디아 고다.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다툼이 펼쳐졌고, 박인비가 지난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리디아 고의 독주 체제가 열렸다. 리디아 고는 85주 연속을 포함해 104주간 세계 1위를 지켰고, 지난 12일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세 선수 모두 정교한 퍼트감을 앞세워 세계를 호령했다. 퍼트 귀신이라고도 불리는 미야자토는 세계 1위에 올랐던 2010년 그린 적중 시 퍼트 수 1위(1.73개)를 자랑했다. 박인비는 2013년과 2014년 연속으로 그린 적중 시 퍼트 수 1위(2013년 1.73개, 2014년 1.75개)에 올랐다. 리디아 고는 지난해 그린 적중 시 퍼트 수(1.71개)와 평균 퍼트 수(28.31개) 부문에서 모두 1위에 올랐다.
또 셋 모두 이 대회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다. 미야자토가 2012년 우승을 거뒀고, 그 다음해 박인비가 우승을 거뒀다. 지난해에는 리디아 고가 17언더파 대회 최소타 기록을 세우며 정상에 올랐다.
그러나 이들의 올 시즌 행보는 각각 다르다. 지난해 손가락 부상으로 신음했던 박인비는 올 시즌 복귀 두 번째 경기였던 HSBC 위민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올 시즌 치른 10경기에서 한 번도 톱25에서 물러난 적이 없을 만큼 안정적인 경기력을 뽐내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리디아 고에게 이번 대회가 반전의 기회다. 올 시즌 11경기를 치렀지만 아직 우승이 없다. 프로 데뷔 이후 처음이다. 지난 킹스밀 챔피언십 이후 3주간 휴식을 취했던 리디아 고는 마이어 클래식에서 10위를 차지하며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미야자토는 올 시즌을 끝으로 선수생활을 접는다. 지난 11일에는 일본여자프로골프협회(JLPGA)투어 산토리 레이디스에서 JLPGA투어 마지막 대회를 치렀다. 올 시즌 LPGA투어에서는 5경기에 출전했지만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2012년 이 대회를 마지막으로 우승이 없는 미야자토는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각오다.
JTBC골프는 대회 1라운드를 24일 오전 7시30분부터 생중계한다.
신봉근 기자 shin.bonggeun@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