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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희영, '악성 훅'에 날아간 우승 꿈

이지연 기자2017.06.26 오전 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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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 아칸소 NW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샷을 하고 있는 양희영. 최종일 절정의 샷감을 보였지만 결정적인 순간 나온 악성 훅 때문에 우승을 놓쳤다.

26일(한국시간) 미국 아칸소주 로저스 피나클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 최종 3라운드.

유소연에 7타 차 4위로 출발한 양희영은 무서운 추격전을 펼쳤다. 6번 홀까지 버디 2개와 보기 1개로 1타를 줄인 그는 7번 홀(파5)의 6m 이글 뒤 불을 뿜었다. 9번 홀부터 12번 홀까지 4개 홀에서 버디 3개를 잡고 유소연을 2타 차까지 추격했다.

2라운드에서 코스 레코드인 10언더파를 적어내 5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유소연의 샷은 전날같지 않았다. 11번 홀까지 버디 2개와 보기 1개로 1타를 줄이는데 그쳤다.

그러나 12번 홀부터 14번 홀까지 3개 홀에서의 플레이로 둘의 희비가 엇갈렸다. 흔들리던 유소연은 12번 홀(파4)에서도 두 번째 샷을 왼쪽으로 당겨쳤다. 그러나 이 샷이 스프링쿨러를 맞고 그린 쪽으로 들어와 홀 1m에 멈춰서면서 행운의 버디가 됐고 3타 차로 달아났다.

유소연은 13번 홀(파4)에서도 두 번째 샷을 그린 앞 벙커에 빠뜨렸지만 2m 파 퍼트를 성공시켰다.

반면 양희영은 13번 홀에서 유소연과 비슷한 자리에 빠진 벙커에서 친 샷이 핀 뒤쪽으로 넘어가면서 보기를 했다. 버디 홀인 14번 홀(파5)에서는 두 번째 샷이 악성 훅이 나면서 그린 앞 해저드에 빠졌다. 1벌타를 받고 4타 만에 공을 그린에 올린 양희영은 3m 가량의 파 퍼트를 놓쳤다. 버디 홀인 파 5홀의 보기는 더블보기로 2타를 잃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양희영은 "210야드를 남기고 19도 유틸리티로 끊어가려 했는데 훅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연속 보기가 나오면서 다시 5타 차를 추격해야 하는 입장이 된 양희영은 15, 16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으면서 다시 3타 차 승부를 만들었다. 그러나 17번 홀(파3)에서 1.5m 버디를 놓치면서 우승 꿈은 완전히 사라졌다. 양희영은 18번 홀(파5) 버디로 2타 차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양희영은 "우승은 못했지만 오랜만에 우승 경쟁을 해서 즐거웠다. 새로운 에너지와 동기부여가 생겼다"고 말했다.

유소연은 최종일 우승에 대한 부담감 때문인듯 플레이가 무척 신중했다. 확실한 버디 찬스를 만들기 위해 무리하지 않는 플레이를 했다. 전날같은 폭발적인 공격력은 사라졌다. 그러나 2라운드에서 워낙 타수를 여유롭게 벌어놓은 덕분에 최종일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적어내고도 2타 차 우승을 차지했다. 유소연은 "전날 밤에 무척 긴장됐다. 그러나 내 골프를 하려고 했다. 우승을 차지해 기쁘다"고 했다.

유소연은 이날 우승으로 시즌 첫 2승자가 됐다. 대회 코스 레코드, 최저타 기록까지 세웠다. 무엇보다 시즌 두 번째 메이저인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을 앞두고 차지한 우승이라 의미가 크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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