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영은 이날 페어웨이를 3번만 놓쳤고, 그린은 한 번도 놓치지 않는 빼어난 샷감을 선보이며 선두권에 올랐다. [LPGA 제공]
김세영이 날카로운 아이언을 앞세워 공동 선두로 뛰어 올랐다.
김세영은 1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올림피아 필즈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메이저 대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솎아내며 중간 합계 7언더파로 재미동포 대니얼 강과 함께 공동 선두에 올라있다. 전날 선두에 올랐던 최운정은 이날 1타를 줄이는데 그쳐 6언더파 공동 3위로 떨어졌다. 양희영과 이미향도 6언더파다.
올 시즌 로레나 오초아 매치플레이에서 우승한 김세영은 우승 이후 컨디션이 좋지 않다. 볼빅 챔피언십에서 컷 탈락했고, 숍라이트 클래식에서는 첫날 8오버파를 친 뒤 기권했다. 지난주 끝난 아칸소 챔피언십에서는 개막 30분 전 담 증세를 호소하며 기권했다. 26일 발표된 세계랭킹에서는 양희영에게 밀려 세계랭킹 톱10 자리에서 밀려났다. 김세영은 이번 메이저 대회를 통해 분위기 전환을 꾀하고 있다.
김세영은 LPGA통산 6승을 거뒀지만 메이저 우승은 아직 없다. 지난 2015년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 기회를 잡고도 막판에 미끄러졌던 아쉬운 기억이 있다. KPMG 대회 성적이 항상 좋았던 편이다. 2015년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고, 지난해에는 11위를 기록한 바 있다.
김세영은 1라운드에서 13번 홀까지 5타를 줄이며 상위권에 자리했다. 그러나 14번 홀 더블 보기 이후 2연속 보기를 범하며 순식간에 4타를 잃었고, 결국 2언더파로 라운드를 마쳤다.
김세영은 이날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았다. 10번 홀부터 출발한 김세영은 13번 홀과 더블 보기를 했던 14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냈다. 18번 홀에서도 2m 거리의 버디를 추가하며 전반 3타를 줄였다. 후반은 보기로 출발했다. 3번 홀에서 보기를 적었다. 그러나 곧바로 버디로 만회했다. 5번 홀에서 세컨드 샷을 홀 2m 안쪽으로 붙인 뒤 버디로 연결했다. 7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낸 김세영은 8번 홀에서 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하며 선두로 뛰어올랐다.
라운드 내내 빼어난 샷감을 선보이며 코스를 공략했다. 페어웨이를 3번 놓쳤고, 그린은 단 한 번도 놓치지 않았다. 퍼트 수는 32개를 기록했다. 김세영은 라운드 후 "운좋게도 바람이 적게 불어 공격적인 핀 공략이 가능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대니엘 강은 이날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잡아내며 선두로 뛰어 올랐다. 유소연은 마지막 홀 이글 퍼트를 성공시키며 5언더파 공동 8위권으로 라운드를 마쳤다. 대회 네 번째 우승 대기록에 도전하는 박인비는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중간 합계 2언더파로 반등에 성공했다. 전인지도 이날 5타를 줄이며 3언더파 공동 15위권으로 올라왔다.
박성현과 신지애도 1언더파로 무난히 컷 통과에 성공했다.
김효주는 8오버파 부진하며 컷 탈락했다. 세계랭킹 2위 에리야 쭈타누깐(태국)도 최종 3오버파로 컷 통과에 실패했다.
JTBC골프는 대회 3라운드를 2일 오전 3시45분부터 생중계한다.
신봉근 기자 shin.bonggeun@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