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첫 우승을 차지한 대니얼 강이 2013년 세상을 떠난 아버지 강계성씨를 추억했다. [LPGA 제공]
재미동포 대니얼 강이 LPGA투어 첫 우승을 거뒀다.
대니얼 강은 3일(한국시간) 끝난 LPGA투어 메이저 대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13언더파로 우승을 차지했다. LPGA투어 144경기 만에 이뤄낸 값진 우승이다. 대니얼 강은 "메이저 챔피언이라는 이력이 새겨지게 됐다. 정말 환상적이다"며 기쁨을 표했다.
끝까지 승부를 예측할 수 없었다. 대니얼 강 앞 조에서 플레이한 지난해 우승자 브룩 헨더슨(캐나다)이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동타를 이뤘다. 대니얼 강은 파5 18번 홀에서 2온에 2퍼트 버디를 잡아내며 우승을 차지했다. 대니얼 강은 "두 번째 퍼트는 내가 했던 퍼트 중 가장 어려운 60cm 퍼트였다. 마음속으로 '놓치면 안된다'고 되새겼고, 결국 해냈다"소감을 밝혔다.
대니얼 강은 10번 홀 보기 이후 11번 홀부터 14번 홀까지 4연속 버디 행진을 하며 선두로 올라섰다. 그는 "전반에 버디를 만드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후반 10번 홀에서 3퍼트로 보기를 적었는데 오히려 그게 전환점이 됐고, 이후 연속 버디가 나왔다"고 말했다.
대니얼 강은 우승이 확정된 후 어머니와 포옹을 나눴다. 그는 "엄마가 경기장에 자주 찾아오지는 않는다. 아마추어 우승 때도 오지 않으셨는데 LPGA투어 첫 우승을 엄마가 직접 보게 돼 축복인 것 같다"고 말했다. PGA 2부 투어에서 활약하는 오빠 알렉스 강에게도 "항상 코스에 대한 조언을 해준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그러나 아버지는 함께 하지 못했다. 대니얼 강의 아버지 강계성씨는 2013년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대니얼 강은 "아빠는 내게 자신감을 심어준 사람이다. 아빠는 항상 긍정적인 분이셨고, 그런 아빠를 존경했다. 항상 아빠와 함께하고 있다고 확신한다"며 아버지와의 추억을 떠올렸다.
대니얼 강은 아버지를 추억하기 위해 2014년 우측 손등에 '아빠'라는 문신을 새겼다. 17살 때에는 "항상 그대로의 네가 돼라"는 아버지의 조언에 따라 오른손 검지손가락에 'just be'라는 문신을 새겼다. 대니얼 강은 "매일 아빠에게 편지를 쓴다. 이번주에는 한국말로 '할 수 있다'고 적었다. 오늘 아침에는 '나를 믿어주고 지켜봐달라'고 되새겼다"고 말했다.
대니얼 강의 한국이름은 강효림이다. 그는 "어렸을 때 아버지가 부산에 계셔서 부산에서 자랐다. 네 살까지 유치원을 다녔는데 그때 효림이라는 이름을 썼다. 정식 이름이 아니라 가족 빼고는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래서 부산 사투리도 유창하게 사용한다.
대니얼 강은 "우선 집이 있는 라스베이거스에 갈 것이다. 2주 뒤에 US여자오픈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그 이후 축하 파티를 할 예정"이라고 향후 일정을 소개했다.
신봉근 기자 shin.bonggeun@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