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라운드 공동 선두를 달렸던 최운정(왼쪽)은 마지막 날 타수를 줄이지 못하며 3위를 차지했고, 이미향은 마지막 날 4타를 줄이며 공동 4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LPGA 제공]
한국 자매들의 메이저 3연속 우승 도전이 좌절됐다.
3일(한국시간)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재미동포 대니얼 강이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전인지가 우승을 차지했고, 올 시즌 첫 메이저 대회였던 ANA인스퍼레이션에서 유소연이 우승을 차지하며 2연승에 성공했던 한국 자매는 메이저 3연속 우승을 노렸지만 실패했다.
이번 대회에서 선봉에 나선 선수는 메이저 3연패를 거둔 박인비도 세계랭킹 1위 유소연도 아닌 최운정이였다. 최운정은 3라운드까지 10언더파 공동 선두를 달리며 생애 첫 메이저 우승에 희망을 부풀렸다. 하지만 최운정은 최종일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10언더파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최운정은 2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한 때 단독 선두를 달렸다. 그러나 9번 홀에서 파 퍼트를 놓치더니 11번 홀에서는 티샷과 세컨드 샷을 모두 벙커에 빠트려 또 다시 보기를 범했다. 12번 홀에서는 버디 퍼트가 홀컵 바로 앞에서 멈추는 불운을 겪기도 했다.
최운정은 "오늘 자신있게 퍼트를 못해 퍼트가 많이 짧았다. 컨디션도 좋고 다 좋았는데 아직 부족한 것 같다. 그래도 점점 좋아지는 것 같아서 다음 대회가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최운정은 올 시즌 최고 성적이자 통산 메이저 최고 성적을 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최근 5경기에서 컷탈락을 한 번 당했지만 꾸준히 10위권을 유지했다.
이미향은 마지막 날 4타를 줄이며 순위를 크게 끌어올렸다. 최운정에 1타 뒤진 9언더파 공동 4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이미향은 "1번 홀에서 실수로 3퍼트를 했다. 하지만 경기를 하면서 자신감을 점점 찾아갔고 리듬을 유지하면서 플레이를 했다"며 소감을 전했다.
시즌 초반 컷 탈락과 40위권을 전전하던 이미향은 최근 4경기에서 25위 밑으로 한 번도 떨어지지 않으며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미향은 "볼빅 챔피언십을 기점으로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중거리 샷이나 그린 주변 리커버리가 좋아졌다"고 말했다.
한국 자매들은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톱7에 5명이나 들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양희영과 김세영이 이미향과 함께 공동 4위에 올랐고, 박인비가 3연속 버디를 잡아내는 등 3타를 줄여 7언더파 공동 7위에 올랐다.
신봉근 기자 shin.bonggeun@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