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 위민스 챔피언스(총상금 140만 달러)에서 신예 스타가 탄생했다. 재미교포 제니 신(20·한국명 신지은)이다. 26일(한국시간) 싱가포르 타나메라 골프장 가든 코스(파72·6547야드)에서 열린 대회에서 신지은은 안젤라 스탠퍼드(35·미국)와 연장 세번째 홀까지 접전을 벌인 끝에 준우승을 차지했다. 최나연(25·SK텔레콤)도 함께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스탠퍼드는 3년 만에 우승하며 상금 21만 달러를 거머쥐었다. LPGA투어 통산 5승째다.
신지은은 17번홀까지 스탠퍼드에 1타 앞서며 우승을 확정 짓는 듯 했다. 그러나 마지막 18번홀 직전 악천후로 경기가 중단 됐다. 1시간 30분여 만에 재개된 경기에서 신지은은 더블 보기를 범하며 경기는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한국의 신지은과 최나연, 스탠퍼드와 펑샨샨(23·중국)이 나란히 연장전에 올랐다. 연장 첫 번째 홀에서 펑샨샨이 보기를 적어내며 먼저 탈락했다. 최나연은 연장 두 번째 홀에서 파 퍼팅을 놓치며 밀려났다.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신지은과 스탠퍼드는 연장 세번째 홀에서 승부를 결정지었다. 신지은은 보기에 그친 반면 스탠퍼드는 파를 잡아내 LPGA 투어 통산 5승을 달성했다.
신지은은 9세 때 미국으로 이민간 재미교포다. 2006년 미국여자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만 13세의 나이로 우승하며 이름을 알렸다. 2010년 LPGA 2부 투어인 퓨처스투어에서 상금랭킹 4위에 올라 지난해 정규 투어에 본격 진출했다. 올 시즌에는 ISPS 한다 호주 여자 오픈 7위, 혼다 LPGA 타일랜드 공동 9위에 올랐다. 2개 대회 연속 톱10 안에 들며 상승세를 탔다.
한국 자매들은 이번 대회에서 선전했다. 5명의 태극낭자가 탑 10안에 들었다. 김인경(24·하나금융그룹)이 7언더파 281타로 공동 6위, 박희영(25·한화금융그룹)과 신지애(24·미래에셋)는 6언더파 282타로 공동 8위에 이름을 올렸다.
세계랭킹 1위 청야니(23·대만)는 태극낭자들의 저력 앞에 주춤했다. 경기 초반에만 버디 5개를 잡으며 선두 그룹에 뛰어들었지만 10번홀에서 더블 보기를 범했다. 14번홀에서 또 한번 보기를 범하며 올 시즌 대회 2회 연속 우승의 꿈이 멀어졌다.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로 5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