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금-은-동을 차지했던 박인비(왼쪽부터), 리디아 고, 펑샨샨이 US여자오픈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2016 리우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이 맞대결을 펼친다.
14일(한국시간)부터 미국 뉴저지주 베드민스터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미국여자프골프협회(LPGA)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인 US여자오픈이 열린다. 특히 지난 리우올림픽에서 금-은-동메달을 목에 걸었던 박인비, 리디아 고(뉴질랜드), 펑샨샨(중국)이 1, 2라운드에서 샷 대결을 펼칠 예정이라 주목을 받고 있다.
박인비는 116년 만에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된 골프에서 남녀 골프 역사를 통틀어 최초로 골든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부상을 극복하고 차지한 값진 금메달이다. 박인비는 지난해 손가락 부상으로 시즌을 거의 통째로 날렸다. 10경기에 출전했지만 3경기에서 기권했고, 2경기에서 컷 탈락을 당했다. 지난해 US여자오픈에도 불참했다.
박인비는 US여자오픈 세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박인비는 2008년과 2013년 이 대회에서 우승했다. 72회째를 맞는 US여자오픈에서 3승 이상을 거둔 선수는 전설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을 포함해 6명에 불과하다. 박인비는 부상 복귀 2경기 만에 HSBC 여자 챔피언스에서 우승하며 건재함을 알렸고, 올 시즌 12경기에 출전해 한 번도 25위 밑으로 떨어진 적이 없다.
장기인 ‘컴퓨터 퍼트’도 더 나아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린 적중 시 퍼트 수 부문 연속 1위를 차지했던 2013년(1.73개), 2014년(1.75개)보다 적은 1.72개를 기록하며 1위를 달리고 있다. 평균 퍼트 수도 28.79개로 2013년(29.05개), 2014년(29.08개)보다 적다. 42라운드를 치르면서 35개 라운드에서 언더파를 기록했고, 28개 라운드에서 60대 타수를 기록할 만큼 기복도 적다.
리디아 고는 은메달을 차지한 이후 부진하다. 올림픽 이후 한 차례도 우승이 없다. 지난 6월 85주간 지켰던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빼았겼고 급기야 4위까지 추락했다. 올 시즌 13경기 중 톱10에 6번 들었다. 하지만 톱5에는 단 한 번밖에 들지 못했을 만큼 우승 경쟁과는 거리가 멀다.
올 시즌을 앞두고 스윙, 캐디, 클럽에 변화를 줬지만 아직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그린 적중시 퍼트(1.71개), 평균 퍼트 수(28.31개)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던 지난해보다 올 시즌 그린 적중시 퍼트(1.73개), 평균 퍼트 수(28.72개) 모두 많아졌다. 페어웨이 적중률이 76.73%로 지난해(70.88%)보다 좋아진 것이 유일한 성과다.
펑샨샨은 리디아 고와 반대로 올림픽 이후 상승세를 탔다. LPGA통산 7승 중 3승을 올림픽 이후 거뒀다. 지난해 올림픽 이후 치른 7경기에서 모두 톱10에 들었고, 그 중 6번이 톱5였다. 사임 다비 말레이시아와 토토 재팬 클래식에서는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에는 볼빅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랐다. 올 시즌 11경기에서 2번 컷 탈락을 당했지만 나머지 경기에서는 꾸준히 톱25 안에 들었다.
대회의 관건은 퍼트에 달릴 전망이다. 박인비와 리디아 고 모두 "그린이 넓기 때문에 그린 위에서의 플레이가 변수가 될 것"이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덧붙여 박인비는 "빠른 그린을 선호하기 때문에 그린이 더 딱딱해지면 나에게 유리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고, 리디아 고는 "그린 스피드 조절을 위해 계속해서 연습했다. 자신감이 있다"며 출사표를 냈다.
JTBC골프는 대회 1라운드를 14일 오전 3시부터 생중계한다.
신봉근 기자 shin.bonggeun@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