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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늘 "4년 전처럼 쉽게 내려오진 않을 것"

김두용 기자2017.07.13 오후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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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일본 투어를 주름잡고 있는 김하늘이 US여자오픈 정복에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베드민스터=김두용 기자]

일본 열도를 뒤흔들고 있는 김하늘(29)이 이번에는 미국 대륙 정복에 나선다.

김하늘은 지난 9일 일본여자프로골프협회(JLPGA)투어 닛폰햄 레이디스 클래식이 끝난 뒤 한국으로 건너온 뒤 10일 곧바로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13일(한국시간) US여자오픈이 열리는 미국 뉴저지주 베드민스터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만난 김하늘은 “시차 적응이 잘 안 되고 잠을 잘 못 잤다”며 입을 삐죽 내밀었다.

하지만 왠지 모를 여유가 엿보였다. 지난 주 준우승을 차지한 데다 올해 3승으로 JLPGA투어를 점령하고 있어서인지 말투에서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그는 “4년 만에 미국 대회 출전인데 오랜 만에 참가해서 설레기도 하고 코스가 웅장하고 멋있어서 좋다. 모든 것들이 다 큼지막하고 스케일이 다른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사실 김하늘은 마지막으로 출전했던 4년 전 US여자오픈에서 초반에 두각을 나타냈다. 2013년 US여자오픈에서 김하늘은 첫 날 6언더파를 치며 박인비에 1타 앞선 단독 선두에 올랐다. 김하늘은 “당시 1라운드 단독 선두에서 갑자기 어디로 사라졌다. 만약 올해도 그런 기회가 온다면 4년 전처럼 쉽게 내려오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과 일본 투어를 거치며 단단해졌고, 자신의 골프에 자신감이 생겼다는 의미였다. 당시 그는 2라운드에서 5오버파에 그쳐 1위에서 10위로 떨어졌다. 3라운드 6오버파, 4라운드 4오버파로 최종 합계 9오버파 공동 25위를 차지했다.

일본 투어를 거치며 강해진 김하늘은 “그때보다 나이도 많이 먹었고, 골프가 성숙해진 것 같다. 플레이도 확실히 4년 전보다는 좋아졌다”고 강조했다. 골프에 대한 믿음이 생기는 여유와 도전 정신도 다시 살아났다. 그는 “지난 2년 동안에도 US여자오픈 출전 기회는 있었다. 그렇지만 실력적으로도 그렇고 여유가 없었다. 하지만 올해는 출전하고 싶은 마음이 강했다”고 설명했다.

목표도 톱10으로 잡았다. 하지만 까다로운 코스 세팅을 넘어서야 실현 가능한 목표다. 그는 “세컨드 샷이 굉장히 중요한 코스다. 공략법을 확실하게 짜야한다”며 “일본 코스보다 확실히 길기 때문에 롱아이언이나 유틸리티로 많은 공략을 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의 비장의 무기로는 웨지를 꼽았다. 그는 “미스를 해도 어느 쪽으로 해야 파세이브를 할 수 있을지를 잘 고려해야 한다. 러프에 빠지면 긴 클럽으로 빼내기 쉽지 않다. 끊어가야 하는 상황들이 생길 것 같아서 오히려 웨지가 중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일본에서 압도적인 레이스를 펼치고 있는 원동력에 대해서도 털어놓았다. 그는 “지난해 마지막 대회이자 메이저에서 우승해 더 잘 해야겠다는 욕심이 생겼다. 그래서 훈련을 더 열심히 했고, 특히 퍼트가 굉장히 좋아졌다”고 말했다.



김하늘은 올해 사이버 에이전트와 살롱파스 컵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치고 나갔다. 지난 6월 산토리 레이디스 오픈 우승으로 3승을 챙겼고, 본인의 JLPGA투어 시즌 최다승 기록을 경신했다. 승승장구하고 있는 김하늘은 올해 상금랭킹(8992만2000엔) 1위, 올해의 선수(315.5점) 1위에 평균 타수도 70.54타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일본 투어를 대표하는 김하늘이 미국 무대에서 어떤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여부가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김하늘은 14일 오전 2시36분에 카린 이셰르(프랑스), 스즈키 아이(일본)와 동반 라운드를 벌인다.

JTBC골프는 대회 1라운드 14일 오전 3시부터 생중계한다.

베드민스터=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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