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혜진이 US여자오픈에서 공동 2위에 오르며 50년 만에 아마추어 선수 우승에 도전한다.
최혜진이 50년 만에 아마추어 우승에 도전한다.
최혜진은 15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베드민스터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세 번째 메이저인 US여자오픈 2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솎아내며 중간 합계 6언더파 공동 2위에 올랐다. 8언더파 선두인 펑샨샨(중국)과는 2타 차에 불과하다.
최혜진은 1999년생으로 학산여고 3학년에 재학 중인 고교생 골퍼다. 아마추어 세계랭킹 2위에 올라있는 최혜진은 지난 6월 국내에서 열린 US여자오픈 예선을 통과해 2년 연속 US여자오픈에 출전했다. 지난해 US여자오픈에서는 공동 38위를 기록하며 아마추어 중 최고 성적을 냈다.
최혜진은 아마추어임에도 올 시즌 프로무대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투어에서 1승을 거뒀고, LPGA투어 ISPS한다 호주여자오픈 7위, 롯데 챔피언십 30위 등 미국 무대에서도 좋은 성적을 냈다.
최혜진은 이틀 연속 3타를 줄이면 선두권에 올랐다. 10번 홀부터 출발한 최혜진은 15번 홀에서 첫 버디를 낚았다. 최혜진은 첫 버디 이후 거침없는 버디 행진을 이어갔다. 18번 홀부터 4연속 버디를 잡아냈다. 3번 홀에서는 2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공동 선두에 오르기도 했다.
5번 홀에서는 6m 버디 퍼트가 핀 바로 앞에 멈추며 단독 선두로 도약할 기회를 놓쳤다. 파3 7번 홀에서 첫 보기가 나왔다. 두 번째 어프로치 샷이 그린을 넘어 해저드 바로 옆에 멈췄다. 파5 8번 홀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다. 네 번째 샷이 핀을 훌쩍 지나갔다. 최혜진은 "8번 홀 핀 위치를 잘못 계산한 것이 특히 아쉬웠다"고 말했다. 막판에 2타를 잃은 최혜진은 이정은, 양희영과 함께 6언더파 공동 2위로 라운드를 마쳤다.
최혜진은 평균 드라이버 샷 거리 242.5야드를 기록하며 상위 13명 선수 중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 246.5야드) 다음으로 두 번째로 긴 비거리를 뽐냈다. 페어웨이를 1번, 그린을 4번 놓치며 정도로 정교한 샷감도 선보였다. 퍼트 수는 28개였다.
최혜진이 우승한다면 50년 만에 아마추어로 US여자오픈 정상에 오르게 된다. 72회째를 맞는 US여자오픈에서 아마추어 선수가 우승을 차지한 적은 단 한 번밖에 없다. 1967년 대회에서 캐서린 라코스테(프랑스)가 우승을 차지했다.
펑샨샨이 이틀 연속 선두 자리를 지켰다. 첫날 6타를 줄인 펑샨샨은 이날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솎아내며 8언더파 선두에 올랐다. 펑샨샨은 2006년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이후 12년 만에 US여자오픈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노린다.
US여자오픈이지만 리더보드 상단에는 태극기 물결로 가득하다. 6명의 한국 선수가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마리나 알렉스가 미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톱10에 들었다. 국내파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이정은이 3타를 줄이며 6언더파 공동 2위에 올랐고, 배선우도 5언더파 5위로 선전하고 있다.
양희영은 6언더파다. 양희영은 US여자오픈의 강자다. 최근 3년 연속 톱5(4위-2위-3위)를 기록 중이다. 전인지, 유소연이 4언더파 공동 6위로 뒤를 이었다.
일본파 선수들은 전멸했다. 신지애, 김하늘, 이민영이 대회에 나섰지만 모두 컷 탈락했다.
정상급 선수들의 컷 탈락 이변도 많았다. 골프여제 박인비는 13년 만에 US여자오픈에서 컷 탈락을 당했고, 세계랭킹 2위 에리야 쭈타누깐(태국)과 김효주도 짐을 쌌다.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우승자 대니얼 강(미국), 김인경도 3오버파로 컷 탈락했다.
1라운드에서 담 증세로 고생했던 재미동포 미셸 위는 결국 기권했다.
JTBC골프는 대회 3라운드를 16일 오전 3시부터 생중계한다.
신봉근 기자 shin.bonggeun@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