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연속 오버파를 기록한 박인비가 13년 만에 US여자오픈에서 컷 탈락을 당했다.
박인비가 시즌 첫 컷 탈락을 당했다.
박인비는 15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베드민스터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세 번째 메이저인 US여자오픈 2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4개를 솎아냈다. 1라운드 5오버파로 부진한 박인비는 중간 합계 7오버파로 짐을 싸게 됐다.
박인비는 올 시즌 US여자오픈 세 번째 우승을 노렸다. 미리 코스 답사를 하고 왔을 만큼 준비도 철저히 했다. 지난해 손가락 부상으로 결장했던 박인비는 "가장 기대되는 대회다. US여자오픈을 겨냥해 컨디션을 최상으로 만들었다"고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러나 박인비는 첫날부터 5타를 잃으며 기록하며 부진했다. 텍사스 슛아웃 마지막 라운드 9오버파 이후 올 시즌 두 번째로 나쁜 성적이다. 후반 막판 6개 홀에서 보기 3개와 더블 보기 1개로 무너졌다. 박인비는 1라운드 이후 "드라이버 미스가 가장 컸던 것 같다. 페어웨이를 지키지 못해 그린 미스가 났다"고 부진의 이유를 꼽았다. 1라운드 박인비의 페어웨이 적중률은 50%였다.
이날 박인비는 철저하게 페어웨이를 지키는 플레이를 했다. 페어웨이를 단 3번만 놓쳤다. 4번 홀까지 보기와 버디를 번갈아 기록한 박인비는 7번, 8번 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했다. 후반 모든 홀에서 파 세이브를 기록한 박인비는 올 시즌 처음으로 이틀 연속 오버파를 기록하며 대회를 마무리하게 됐다.
시즌 첫 컷 탈락 기록이다. 박인비는 US여자오픈 전까지 올 시즌 12경기에 출전해 톱25 밑으로 내려간 적이 없었다. 지난해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이후 13개월 만에 컷 탈락을 당하게 됐다.
US여자오픈에서는 13년 만에 컷 탈락이다. 박인비는 LPGA 비회원이던 2004년 이 대회에서 컷 탈락을 당했다. 멤버가 된 이후로는 첫 컷 탈락이다. 박인비는 멤버가 된 이후 그동안 US여자오픈에 9번 출전해 2회 우승, 7회 톱10을 기록했을 만큼 강한 면모를 보였었다.
박인비는 "어제는 티샷이 안좋았는데 오늘은 퍼트가 안들어가서 고전했다. 이럴 때도 있는게 골프"라며 "빨리 잊고 다시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다음주 마라톤 클래식을 건너뛰고 신설 대회 스코티시 여자 오픈과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브리티시 여자 오픈에 연속 출전할 계획이다.
세계랭킹 2위 에리야 쭈타누깐(태국)도 컷 탈락 수모를 당했다. 쭈타누깐은 추운 7월을 보내고 있다.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컷 탈락을 당했고, US여자오픈 전초전 손베리 크릭 클래식에서는 2라운드 7번 홀까지 10오버파를 기록하다 기권했다. 쭈타누깐은 첫날에만 더블 보기 2개를 포함해 7오버파를 기록했다. 이날 이븐파를 기록한 쭈타누깐은 박인비와 함께 7오버파로 짐을 쌌다.
일본파 선수들은 모두 최악의 플레이를 펼치며 전멸했다. 신지애와 김하늘이 6오버파, 이민영이 7오버파에 그쳤다.
김효주, 최운정도 7오버파로 3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JTBC골프는 대회 3라운드를 16일 오전 3시부터 생중계한다.
신봉근 기자 shin.bonggeun@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