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이 11언더파를 기록하며 US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박성현이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첫 승을 US여자오픈에서 이뤄냈다.
박성현은 17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베드민스터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시즌 세 번째 메이저 US여자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최종 합계 11언더파로 우승을 차지했다. 신인왕 포인트 부문에서 1위를 달리는 등 순조롭게 미국 무대에 적응하던 박성현은 마침내 US여자오픈에서 첫 승을 거뒀다.
박성현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아쉽게 우승을 놓친 경험이 있다. 비회원 신분으로 출전해 우승 경쟁을 했다. 그러나 최종 라운드 마지막 홀에서 세컨드 샷이 해저드에 빠지며 3위에 머물렀다.
박성현은 이번 대회에서 2라운드까지 1언더파 공동 21위를 기록하며 선두권과 다소 떨어져 있었다. 무빙데이에서 5타를 줄이며 반등한 박성현은 선두 펑샨샨(중국)에 3타 뒤진 6언더파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했다.
챔피언 조 앞 조에서 양희영과 동반 라운드를 한 박성현은 초반부터 꾸준히 타수를 줄여나갔다. 2번 홀에서 1.5m 첫 버디를 잡아낸 박성현은 5번 홀과 8번 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했다. 박성현은 9번 홀에서 한 타를 잃으며 8언더파 공동 2위로 전반을 마쳤다. 8언더파로 출발한 아마추어 최혜진이 전반에만 2타를 줄여 10언더파 선두로 50년만에 아마추어 우승을 노리고 있었다.
후반 첫 홀에서 최혜진이 짧은 파 퍼트를 실패하며 보기를 했다. 이 틈을 타 박성현이 12번 홀에서 2m 버디를 잡아내며 공동 선두에 올랐다. 상승세를 탄 박성현은 15번 홀에서 8m 버디 퍼트를 성공 시키며 단독 선두를 내달렸다.
최혜진도 만만치 않았다. 15번 홀에서 3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팽팽한 균형을 유지했다. 16번 홀에서 승부가 갈렸다. 최혜진의 티샷이 워터 해저드로 향했다. 결국 최혜진은 더블 보기를 범했고, 한 홀 앞선 17번 홀에서 경기를 한 박성현은 1.5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차이를 벌렸다. 마지막 홀을 파로 마무리한 박성현은 11언더파로 정상에 올랐다.
최연소 우승을 노린 고교생 골퍼 최혜진은 16번 홀 더블 보기로 최종 합계 9언더파를 기록하며 아쉽게 우승을 놓쳤다. 그러나 아마추어 신분으로 9언더파 준우승을 차지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펑샨샨은 12년만에 US여자오픈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노렸지만 마지막 날 부진했다. 17번 홀까지 이븐파를 기록한 펑샨샨은 마지막 홀에서 트리플 보기를 적으며 6언더파 공동 5위로 대회를 마쳤다.
톱3 모두 한국 선수들이 차지했다. 박성현, 최혜진에 이어 허미정과 유소연이 7언더파 공동 3위에 올랐다. 톱10으로 범위를 넓히면 8명이 한국 선수다. 이정은이 6언더파 공동 5위, 김세영, 이미림, 양희영이 5언더파 공동 8위다.
신봉근 기자 shin.bonggeun@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