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뉴스

'어깨 적신호' 쭈타누깐, 정말 괜찮나?

김두용 기자2017.07.27 오후 1:55

폰트축소 폰트확대

뉴스이미지

최근 3경기에서 컷 탈락-기권-컷 탈락으로 부진한 에리야 쭈타누깐에게 적신호가 켜졌다.


세계랭킹 2위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몸에 적신호가 켜진 것처럼 보인다.

쭈타누깐은 최근 3경기에서 '컷 탈락-기권-컷 탈락'으로 체면을 구겼다. 이로 인해 통산 10번째 세계랭킹 1위 주인공이 됐지만 단 2주 만에 유소연에게 그 자리를 빼앗겼다. 어느덧 유소연과 세계랭킹 포인트 차도 9.39점-8.08점으로 1.31점이나 벌어졌다. 이제 2위 자리도 위태하다. 랭킹 3위 렉시 톰슨(미국)이 8.06점으로 쭈타누깐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3번 아이언으로도 260야드 이상을 보낼 수 있는 쭈타누깐은 최근 어깨가 좋지 않다. 그는 지난 손베리 크릭 클래식에서 2라운드 도중 기권했다. 기권하기 전까지 쭈타누깐은 10오버파를 치며 최악의 플레이를 했다. 기권의 이유는 ‘어깨 통증’이었다. 쭈타누깐은 곧바로 US여자오픈에 출전했지만 제 기량을 뽐내지 못하고 결국 7오버파로 컷 탈락의 쓴맛을 봤다.

쭈타누깐의 에이전트 측은 “예전에 아팠던 어깨에 통증이 있는데 심각한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물론 단순 통증일 수도 있다. 하지만 쭈타누깐의 부상 이력을 살펴본다면 심각한 상황일 수도 있다. 쭈타누깐은 2013년과 2014년 어깨 부상으로 고생했다. 당시 리디아 고, 김효주 등과 함께 세계 최고의 유망주로 손꼽혔던 쭈타누깐은 어깨 부상으로 LPGA 무대 진출이 늦어졌다. 결국 어깨 부상 완쾌 후 2015년이 돼서야 LPGA투어 루키로 데뷔했다. 재능적인 면에서 리디아 고와 김효주보다 위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부상이 발목을 잡았던 셈이다.

하지만 쭈타누깐은 지난해 5승을 수확하는 등 무섭게 치고 올라왔다. 잠재력을 폭발시킨 쭈타누깐은 올해의 선수와 상금왕 등을 휩쓸며 투어를 지배했다. 올 시즌 개막 후에도 변함없이 꾸준함을 보여줬다. 첫 번째 컷 탈락을 당했던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직전까지 우승 1회, 준우승 3회를 포함해 톱10에 9번이나 들 정도로 꾸준함을 보여줬다.

쭈타누깐은 후려치는 파워히터 유형이라 부상에 노출되기 쉽다.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도 무릎 부상으로 기권을 해야 했던 아픔도 겪었다. 경기를 계속해서 하고 있기 때문에 어깨 통증은 에이전트의 말대로 일시적인 증상일 수도 있다. 하지만 철저한 몸 관리를 필요한 상황으로 보인다.

올 시즌 쭈타누깐은 모두 17경기에 출전했다. 20경기 중 3경기만 빠졌다. 적지 않은 출전 대회 수다. 유소연과 박인비의 경우 13경기에 출전하며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리디아 고는 15경기에 모습을 드러냈다. 물론 22세의 쭈타누깐은 유소연과 박인비보다 어려 체력적으로 이점을 갖고 있긴 하다. 그러나 몸에 이상이 있을 땐 충분한 치료와 재활 후 대회를 소화해도 큰 문제가 없다. LPGA투어 3년 차 쭈타누깐은 루키들처럼 앞만 보고 돌진할 필요가 없다.

톱랭커들의 경우 오랫동안 정상의 자리를 지킬 수 있는 비결 중 하나가 바로 철저한 몸 관리에 있다. 최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한 쭈타누깐도 이제 숨을 고르고 자기 관리를 잘 해야 한다. 쭈타누깐은 27일부터 스코틀랜드 에어셔 던도널드 링크스에서 열리는 LPGA 투어 애버딘 에셋 매니지먼트 스코티시 여자오픈에 출전한다. 다음 주 브리티시 여자오픈을 앞두고 마지막 실전 점검의 무대다.

링크스 코스는 딱딱한 데다 날씨가 변덕스러워 부상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부상 방지를 위해 쭈타누깐은 더욱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쭈타누깐은 대회를 앞두고 “최근 내 스윙을 하지 못했다. 휴식을 갖는 동안 스윙에 집중적으로 투자했고 편안한 스윙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최근 3경기의 부진은 심리적 혹은 육체적 원인에서 비롯됐을 수 있다. 어떤 원인이든 해답을 빨리 찾아야 한다. 쭈타누깐에게 이번 대회는 매우 중요한 일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JTBC골프는 스코티시 여자오픈 대회 1라운드를 27일 오후 10시부터 생중계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