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1개로 7언더파를 기록한 카리 웹. 베테랑다운 저력이 돋보인 라운드였다.
베테랑 카리 웹(호주)이 노련미를 앞세워 스코티시 여자오픈 단독 선두로 나섰다.
27일 스코틀랜드 에어셔 던도널드 링크스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애버딘 에셋 매니지먼트 스코티시 여자오픈 1라운드. 웹은 버디 8개와 보기 1개로 7언더파를 기록, 6언더파를 친 크리스티 커(미국)에 1타 차 단독 선두로 나섰다.
스코티시 여자오픈은 다음 주 열리는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브리티시 여자오픈을 앞두고 열리는 전초전이다. 디오픈을 앞두고 열리는 남자의 애버딘 에셋 매니지먼트 스코티시 오픈과 성격이 같다.
지난 해까지 유렵여자프로골프투어(LET)로 치러졌던 이 대회는 올해 LPGA가 공동 주관하면서 LPGA투어로 처음 열리고 있다. 남자의 스코티시 오픈처럼 스코티시 여자오픈은 거친 러프, 항아리 벙커, 바닷바람을 극복해야 하는 링크스 코스와의 싸움이다. 하루 18홀, 나흘 간 72홀의 긴긴 레이스를 완주하기 위해서는 인내심이 중요하다. 베테랑들이 신예 선수들보다 유리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마흔 세 살의 베테랑 웹은 강한 바람이 분 1라운드에서 흔들림 없는 플레이를 했다. 파 5홀인 3번 홀에서 보기가 나왔을 뿐 무려 8개의 버디를 잡아냈다. 전반 9홀에서 버디 2개와 보기 1개로 1타를 줄인 웹은 후반 9홀에서 6타를 더 줄였다. 11번 홀에서 버디를 잡은 뒤 15번 홀까지 5개 홀에서 연속 버디가 나왔다. 15번 홀에서는 쉽지 않은 내리막 3m 버디를 잡아내는 등 노련미가 돋보였다.
1994년 프로로 데뷔한 웹은 LPGA투어에서 41승을 거뒀다. LET 14승을 거두는 등 한 시대를 풍미했다. 듀모리에 클래식(1999년), US여자오픈, 나비스코 챔피언십(이상 2000년), 맥도날드 LPGA 챔피언십(2001년) 우승으로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 브리티시 여자오픈이 메이저 대회로 승격한 2001년 이후 2002년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면서 '슈퍼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것으로 인정받았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웹도 40대에 접어든 뒤 기복을 보이고 있다. 웹의 마지막 우승은 2014년 LPGA투어 JTBC파운더스컵이었다. 2015년과 지난 해에 각각 톱 10 세 차례를 차지했지만 올해는 한 차례의 톱 10도 기록하지 못했다. 그러나 웹은 이번 대회에서 다시 '베테랑은 살아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웹은 "첫 몇 홀을 치고 너무 춥고 바람이 불어 힘들었다. 그러나 9번 홀 버디가 좋은 분위기 전환의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올 시즌 롯데 챔피언십에서 우승 거두는 등 '40대 파워'를 보여주고 있는 크리스티 커(40)는 6언더파 2위에 올랐다.
JTBC골프에서 대회 2라운드를 28일 오후 9시 45분부터 생중계한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