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시 톰슨(왼쪽)과 크리스티 커가 2017 솔하임컵에서 팀으로 2승1무 무패 행진을 기록했다.
최강 무적의 조합이 탄생했다.
크리스티 커와 렉시 톰슨이 환상의 호흡을 펼치며 솔하임컵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다. 둘은 2017 솔하임컵에서 '필승카드'다운 맹활약으로 미국의 2연승을 주도했다. 커와 톰슨은 이번 대회서 함께 호흡을 맞춘 포섬, 포볼 경기에서 2승1무를 기록하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커와 톰슨 조는 2015년 대회에서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다. 2015년에도 2승1무를 기록했다. 관록과 패기, 장타와 정교함이 조화를 이뤘다. 신구 조화가 돋보였던 미국팀의 전형을 두 선수가 제대로 보여줬다. 둘은 2015년과 2017년 4승2무를 기록하며 최강 콤비로 떠오르고 있다. 공교롭게 2년 연속으로 2승1무를 적었다.
또 둘은 2회 연속으로 나란히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다. 2015년과 2017년 개인이 거둔 성적표도 똑 같다. 커는 2015년에 이어 올해도 3승1무를 기록했다. 톰슨은 2015년과 2017년에 나란히 2승2무로 한 번도 지지 않았다.
둘의 싱글매치의 내용도 비슷했다. 커는 싱글매치 역사상 최다 버디 수 타이 기록을 작성하며 멜리사 리드에 2홀 차로 승리했다. 이날 커는 버디 7개를 낚았다. 만약 18번 홀까지 경기를 했다면 수잔 페테르센(2011), 크리 스티나 김(2009), 마리아 요르트(2009), 폴라 크리머(2005)가 세운 싱글매치 최다 버디 수를 뛰어 넘었을지도 모른다.
톰슨도 마지막 싱글매치에서 경이적인 경기를 펼쳤다. 후반 9홀에서는 역대 솔하임컵 9홀 최저타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역대 9홀 최저타 기록은 브리타니 랭(2011)과 폴라 크리머(2005)의 6언더파 30타였다. 하지만 톰슨은 이글 2개와 버디 4개 등을 묶어 7언더파 29타를 치며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의 4홀 차 열세를 따라잡았다. 또 톰슨 역시 커와 함께 18홀 최다 버디 수인 7개(이글 2개 포함)를 기록했다.
커와 톰슨은 데자뷰라고 할 정도 2회 연속으로 똑 같은 성적표를 받았다. 둘의 활약 덕분에 미국은 포볼 매치에서 역대로 가장 높은 7점을 챙기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커가 40세 불혹에도 여전히 녹슬지 않은 경기력을 뽐내고 있어 무적 조합은 2019년 솔하임컵에도 나란히 출전할 수도 있다. 지금의 무적 행진을 계속해서 이어간다면 솔하임컵 역대 최강의 콤비로 맹위를 떨칠 수 있을 전망이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