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지가 27일 캐나다 여자오픈 3라운드에서 1타를 줄이는데 머물러 9언더파 3위로 내려 앉았다.
무빙데이에서 전인지가 다소 주춤했다.
전인지는 27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오타와 헌트&골프 클럽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캐나다 퍼시픽 여자오픈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 더블 보기 1개로 1타를 줄이는데 그쳤다. 중간합계 9언더파가 된 전인지는 단독 선두에서 3위로 내려앉았다. 니콜 브룩 라르센(덴마크)이 5타를 줄여 모 마틴(미국)과 함께 10언더파 공동 선두에 올랐다.
상위권 선수들이 이날 좋은 스코어를 냈지만 전인지는 샷과 퍼트가 흔들리면서 다소 고전했다. 2라운드까지 고감도 아이언샷으로 스코어를 줄였지만 이날은 그린을 5번 놓쳤다. 전인지는 5번 홀에서 첫 보기를 적으며 7언더파로 내려앉았다. 하지만 6, 7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으며 반등에 성공했다. 7번 홀에서는 7m 거리의 롱 퍼트를 그대로 집어 넣었다.
8번 홀부터 15번 홀까지 지루한 파행진이 이어졌다. 8번과 9번 홀에서 1~2m 버디 기회를 놓치면서 치고 올라가지 못했다. 12번 홀에서도 어프로치를 잘 붙이고도 2.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아쉽게 뺐다. 그 사이 라르센이 10언더파 선두로 올라섰다.
16번 홀에서 티샷 미스가 나오면서 위기를 맞았다. 페어웨이 왼쪽 러프에 빠졌고, 무성한 나무가 앞을 가려 핀쪽으로 공략할 수 없었다. 두 번째 샷은 그린 뒤쪽 오른쪽 러프에 떨어졌다. 이 코스는 메이저 대회만큼이나 러프가 질겼다. 그래서 많은 선수들이 러프에 빠지면 고전했다. 전인지는 세 번째 샷을 높이 띄워 핀을 공략했지만 그린 반대편 짧은 러프에 떨어졌다. 네 번째 칩샷이 다소 짧았고, 전인지는 3m 거리의 보기 퍼트마저 놓치며 단숨에 2타를 잃었다.
하지만 최종 라운드 희망을 밝히는 연속 버디를 낚으면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17번 홀 버디로 1타를 만회한 전인지는 마지막 18번 홀에서 3m 퍼트를 집어넣으며 9언더파 3위로 라운드를 마쳤다. 함께 라운드를 펼친 모 마틴도 이 홀에서 2m 거리의 버디를 솎아내며 공동 선두로 뛰어 올랐다.
캐나다에서 강한 면모를 뽐내고 있는 전인지로선 아쉬움이 가득했던 라운드였다. 이날 전까지 캐나다서 67.85타의 경이적인 평균 스코어를 냈던 모습이 아니었다. 올해 준우승만 4차례 했던 전인지로선 최종일 뒷심 부족의 과제를 해결해야 시즌 첫 승을 손에 거머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인지는 최종일 모 마틴, 니콜 브룩 라르센과 함께 챔피언 조로 출발한다.
이미림이 버디를 8개나 솎아내면서 우승 경쟁에 합류했다. 이미림은 버디 8개와 보기 3개로 5타를 줄이며 8언더파 공동 4위에 올랐다. 마지막 홀에서 3m 버디 퍼트를 놓친 게 아쉬웠다.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브룩 헨더슨(캐나다)도 무려 8타를 줄이는 몰아치기를 선보이며 선두 경쟁에 뛰어 들었다. 보기 없이 버디를 8개 낚은 헨더슨은 7언더파 공동 6위로 올라섰다.
허미정과 유소연도 7언더파 공동 6위로 역전 우승 가능성을 열어뒀다. 2타를 줄인 박성현은 6언더파 공동 12위에 자리했다. 박성현은 6번 홀부터 13번 홀까지 8개 홀에서 무려 버디 6개를 낚으며 8언더파까지 치고 올라갔다. 하지만 마지막 5개 홀에서 보기 2개를 범해 아쉽게 라운드를 매조지했다.
JTBC골프는 대회 최종 라운드를 28일 오전 2시45분부터 생중계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