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룩 헨더슨이 캐나다 여자오픈에서 캐나다 선수 33년 무관의 한을 풀겠다고 선언했다.
브룩 헨더슨(캐나다)이 고국에서 우승을 노린다.
헨더슨은 24일(한국시간)부터 캐나다 온타리오주 오타와 헌트&골프 클럽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캐나다 퍼시픽 여자오픈에 출전한다. 헨더슨은 이 대회의 홍보대사를 맡고 있기도 하다.
캐나다 여자오픈은 2000년까지 메이저 대회의 한 축을 담당한 유서 깊은 대회다. 당시 대회명은 뒤모리에 클래식이었다. 2001년 브리티시 여자오픈이 메이저 대회로 격상되며 캐나다 여자오픈은 메이저 대회에서 제외됐다.
캐나다 여자오픈은 캐나다 선수들에게는 높은 벽과도 같은 대회다. 33년간 자국 선수에게 우승을 허락하지 않았다. 초대 대회인 1973년 조셀린 보라사가 정상에 오른 것이 캐나다 선수의 유일한 우승이다. 헨더슨은 이 대회에 5번 출전했지만 한 번도 톱10에 오른 적이 없다. 지난해 14위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다. 아마추어 시절 출전한 2012년과 2013년에는 동갑내기 아마추어 리디아 고(뉴질랜드)의 2연패를 지켜봐야 했다. 헨더슨은 당시 연속 컷 탈락을 당했다.
그렇기에 헨더슨은 어느 때보다 이번 대회에 이를 갈고 있다. 헨더슨은 "캐나다 여자오픈은 더이상 메이저 대회가 아니다. 그러나 우리 캐나다인들에게는 여전히 최고의 대회로 남아있다. 특히 오타와에서 열리는 올해에는 내가 트로피를 들고 싶다"며 우승 의욕을 불태웠다. 헨더슨은 오타와 옆 동네인 온타리오주 스미스 폴스에서 나고 자랐다.
컨디션은 좋다. 브리티시 여자오픈 이후 고향에서 휴식을 취했다. 헨더슨은 "잘 쉬었고 최고의 경기를 할 준비가 됐다. 나를 지지해줄 수많은 팬들 앞에서 경기할 기회를 가져 매우 설렌다"고 말했다.
누구보다 이 코스를 잘 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헨더슨은 대회가 열리는 오타와 헌트&골프 클럽의 명예 회원이다. 헨더슨은 "잔디가 길고 큰 나무들이 서있는 전통적인 골프 코스다. 페어웨이에 공을 확실하게 올려야 한다"고 코스를 평가했다.
헨더슨은 지난 6월 마이어 클래식에서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상승세를 몰아 메이저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이후 치른 4경기에서 한 차례도 톱10에 들지 못했다. US여자오픈에서는 컷 탈락을 하기도 했다. 본인도 "최고의 6월을 보냈지만 기복이 있는 건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이번 대회에는 아마추어 선수 4명을 포함해 캐나다 선수 14명이 출전한다. 출전 선수 중 한 명인 로리 케인은 27년 연속 출전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53세인 케인은 LPGA통산 4승을 거둔 선수다. 케인은 "시간이 정말 빨리 갔다. 돌아와서 기쁘다. 여전히 내가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헨더슨은 대회 1~2라운드에서 세계랭킹 1위 유소연, 크리스티 커와 흥미진진한 샷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JTBC골프는 대회 1라운드를 24일 밤 11시30분부터 생중계한다.
신봉근 기자 shin.bonggeun@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