컷 통과 기준에 1타 모자라 컷 탈락한 세계랭킹 1위 유소연과 컷 통과 기준에 턱걸이한 2위 렉시 톰슨.
유소연과 렉시 톰슨(미국)은 요즘 여자 골프계에서 가장 뜨거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주인공이다. 유소연은 시즌 2승을 거두며 10주째 세계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 톰슨은 1승을 비롯해 준우승 세 차례를 차지하며 유소연을 턱밑까지 좇고 있다.
그러나 골프는 매주 흐름을 유지하기가 어렵다. 세계랭킹 1,2위 유소연과 톰슨이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에서 동반 부진했다. 유소연은 2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 콜럼비아 에지워터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2라운드에서 이븐파 75위로 컷 탈락했다. 1라운드에서 2오버파를 친 유소연은 2라운드에서 2언더파를 적어냈지만 컷 통과 기준에 1타가 부족했다. 올 시즌 두 번째 컷 탈락이다.
유소연이 LPGA투어에 데뷔한 뒤 한 시즌에 두 차례 컷 탈락을 당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12년 투어에 데뷔한 유소연은 2012년부터 2014년까지 한 시즌에 한 차례씩 컷 탈락을 당했다. 2015년과 2016년에는 출전한 전 경기에서 컷 통과를 하면서 연속 컷 통과 기록을 써내려갔다. 유소연은 지난 5월 말까지 64경기 연속 컷 통과를 기록하다 6월 숍라이트 클래식 컷 탈락으로 기록 행진을 멈춰섰다.
유소연은 최근 퍼트 감이 들쭉날쭉하다. 유소연은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 그린을 8차례나 놓치고도 퍼트 수가 32개까지 치솟아 2오버파를 쳤다. 2라운드에서는 퍼트 수 25개를 기록하면서 2언더파를 쳤지만 1라운드에서 워낙 타수를 많이 잃은 탓에 컷 통과 기준을 넘지 못했다.
유소연과 동반 라운드를 한 톰슨도 부진하기는 마찬가지였다. 톰슨은 1라운드 11번 홀까지 5언더파를 기록해 공동 2위까지 올랐다. 그러나 12번 홀(파5)에서 1m도 되지 않는 버디 퍼트를 놓친 뒤 흐름이 깨졌다. 1라운드를 4언더파로 마친 톰슨은 2라운드에서 무려 33개의 퍼트 수를 기록하면서 3오버파를 기록, 중간 합계 1언더파로 컷 통과 기준에 간신히 턱걸이 했다.
이번 대회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을 2주 앞두고 열리면서 대회 열기가 다소 식었다. 세계랭킹 톱 10 중 출전 선수는 4명에 불과했다. 세계랭킹 3위 박성현과 7위 리디아 고, 9위 박인비 등은 메이저 대회를 앞두고 휴식을 택했다. 4위 에리야 쭈타누깐(태국)과 8위 김인경은 한국 대회 초청 선수로, 자리를 비웠다.
톱 랭커가 대량 불참한데다 1,2위 유소연과 톰슨의 부진으로 자칫 싱거워질 뻔했던 대회는 다른 선수들의 화끈한 버디 플레이로 살아났다. 2라운드까지 컷 통과 기준인 1언더파 이상을 치면서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는 74명이나 됐다. 여기에 세계랭킹 6위 전인지와 10위 브룩 헨더슨(캐나다)이 공동 선두로 치열한 우승 경쟁을 예고하면서 경기는 흥미진진해졌다.
대회 3라운드는 JTBC골프를 통해 3일 오전 7시15분부터 생중계된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