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은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에서 모든 것을 쏟아부을 예정이다.
‘슈퍼루키’ 박성현(24)이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을 앞두고 각오를 다졌다.
올해 2승을 수확하고 있는 박성현은 지난 8일 에비앙 챔피언십이 열리는 프랑스 에비앙에 도착해 결전의 날을 대비하고 있다. 마지막 메이저 대회 준비를 위해 지난 주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인디 위민 인 테크도 건너뛰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에비앙에 입성한 그는 JTBC골프와 인터뷰에서 “올해 마지막 메이저 대회기 때문에 저의 모든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남다른 포부를 밝혔다.
박성현은 지난해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 17언더파를 기록했던 박성현은 남녀 메이저 최저타 기록(21언더파 263타)을 세우며 우승했던 전인지에 이어 공동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그는 “지난해 잘 했던 대회였기 때문에 올해 다시 한 번 도전하고 싶고, 기대가 된다. 지난해에는 인지가 너무 잘 쳤다”며 “지난해보다 나은 성적을 내고 싶은데 목표는 우승”이라며 출사표를 던졌다.
페어웨이의 경사가 심하고, 장애물이 많은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은 박성현이 썩 좋아하는 코스는 아니다. 그는 “코스가 저와 궁합이 잘 맞는 편은 아니다. 지난해 힘들어했던 기억이 있고 올해도 분명 어려움이 겪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그는 “많은 장애물들이 있는데 일부러 피해가지 않겠다. 지난해도 너무 조심스럽게 플레이 했을 때 결과가 안 좋았다”며 정면돌파를 예고했다.
박성현은 올해 LPGA투어 중 가장 코스 세팅이 어렵다고 알려진 US여자오픈에서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US여자오픈에서 투어 첫 승을 신고했던 그는 “US여자오픈 다음으로 에비앙 코스가 어렵다. 에비앙은 날씨가 썩 좋지 않았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날씨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며 “가장 중요한 건 코스 공략이다. 페어웨이의 경사가 심하다. 떨어지는 지점에 따라서 공이 튀는 방향이 너무 다르기 때문에 이런 점들을 유의해야 할 것”이라며 공략법을 설명했다.
박성현은 최근 페이스가 좋다. US여자오픈에서 첫 승을 수확한 뒤 캐나다 여자오픈에서 3경기 만에 시즌 2승을 챙겼다. 이로 인해 상금랭킹 부문에서도 1위로 올라섰다. 최근 4경기 성적표가 우승-6위-16위-우승일 정도로 견고한 샷감을 뽐내고 있다. 그는 “시즌 초반에는 쇼트게임이 잘 되지 않았다. 하지만 점점 코스에 적응하고 감을 찾고 있기 때문에 하반기에는 훨씬 좋은 쇼트게임이 기대된다”며 미소를 보였다.
에비앙 챔피언십에는 많은 것들이 걸려 있다. 메이저 최고 성적을 거둔 선수에게 수여되는 ‘안니카 상’ 수상자가 최종적으로 가려진다. 현재 60점을 얻고 있는 박성현은 준우승 이상을 차지하면 역전이 가능하다. 현재 유소연이 78점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또 에비앙 챔피언십은 US여자오픈에 이어 두 번째로 규모가 큰 대회다. 대회 우승 상금이 54만7500달러(약 6억2000만원)에 달한다. 만약 박성현이 우승을 차지하면 상금왕 타이틀을 사실상 확정지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세계랭킹 3위 박성현이 지난 주 쉬면서 한 계단 하락했던 세계랭킹을 다시 끌어올릴 수 있을지 여부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승을 차지하면 유소연의 성적에 따라서 세계랭킹 1위 도약도 가능할 전망이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