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혜지는 2014년 레인우드 클래식 이후 3년 만에 톱10에 진입했다.
강혜지가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톱10에 올랐다.
강혜지는 10일(한국시간)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인디 위민 인 테크 챔피언십에서 최종 합계 12언더파를 기록하며 공동 5위에 올랐다. 유소연, 박성현 등 한국자매들이 대거 불참한 가운데 유일하게 톱10에 들며 자존심을 지켰다.
1990년생인 강혜지는 LPGA투어 8년 차 베테랑이다. 초등학교 때 호주로 골프 유학을 떠나 2007년 호주여자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르며 두각을 보였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간 강혜지는 2008년 퓨처스투어(현 시메트라 투어)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이듬해 LPGA투어 무대를 밟았다. 데뷔 시즌인 2009년 웨그먼스 챔피언십 4위, 2010년 사이베이스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공동 5위에 들며 미국 무대에 정착했다.
2012년에는 최고의 해를 보냈다. 나비스타 클래식(현 요코하마 타이어 클래식) 3위를 포함해 톱10에 4번 자리했다. 기세를 이어가 2013년에는 개인 메이저 최고 성적(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3위), 개인 라운드 최저타 기록(9언더파 62타·매뉴라이프 클래식 4라운드) 등 각종 기록들을 수립했다. 2014년 국내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깜짝 선두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강혜지는 2015년부터 점차 부진에 늪에 빠졌다. 2015년 19경기에서 8번 컷 통과를 했고, 지난해에는 단 4차례만 컷 통과를 했다. 조건부 시드만 있는 강혜지는 올 시즌도 상황이 비슷하다. 이번 대회 전까지 7경기에 출전해 4번이나 컷 탈락했다. 그러나 강혜지는 이번 대회 활약으로 다시 한 번 반등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이번 대회에 상금 6만 달러를 추가한 강혜지는 8만7000달러로 올 시즌 상금 102위로 껑충 뛰어 올랐다.
[강혜지 인스타그램]
강혜지는 이번 대회에서 사흘 연속 4언더파를 기록하며 5위에 올랐다. 2014년 레인우드 클래식 3위 이후 3년 만의 톱10 기록이다. 강혜지는 경기가 끝나자마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계정에 캐디 라이언 힐튼과 포옹하는 사진을 올리며 "지난 4경기 동안 나와 함께해준 라이언에게 감사한다. 코스 안팎에서 나를 잘 돌봐줬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덧붙여 'top5', '오랜만(been a while)'이라는 해시태그 등으로 기쁨을 표현했다.
신봉근 기자 shin.bonggeun@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