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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랭킹 2위 탈환 톰슨, 한국자매의 대항마로 떠올라

김두용 기자2017.09.10 오전 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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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시 톰슨이 인디 위민 인 테크 초대 챔피언에 오르며 박성현을 끌어내리고 세계랭킹 2위 탈환에 성공했다.


렉시 톰슨(미국)이 시즌 마지막 메이저인 에비앙 챔피언십을 앞두고 한국 자매의 강력한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다.

톰슨은 10일(한국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의 브릭야드 크로싱 골프클럽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인디 위민 인 테크 챔피언십에서 19언더파로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김인경, 유소연, 박성현에 이어 한국이 아닌 다른 국적의 선수 중 유일하게 다승자 대열에 합류했다. 또 그는 킹스밀 챔피언십에 이어 올 시즌 2승을 모두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장식했다.

LPGA투어 통산 9승째를 챙긴 톰슨은 이번 우승으로 다시 세계랭킹 2위에 복귀했다. 지난 주 세계 2위에 오른 박성현은 다시 3위로 내려앉을 전망이다. 올해 우승 2회를 포함해 준우승 5회를 더하고 있는 톰슨은 세계랭킹 1위 유소연 추격에도 박차를 가하게 됐다.

미국의 에이스로 맹활약 중인 톰슨은 주요 타이틀 부문에서도 한국 선수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레이스 투 CME 글로브 부문에서 500점을 더한 그는 3192점으로 굳건한 1위를 지키고 있다. 우승 상금 30만 달러(약 3억4000만원)을 더한 그는 박성현(188만 달러), 유소연(177만 달러)에 이어 시즌 상금 랭킹 3위(165만 달러)를 달리고 있다.

올해의 선수 부문에서 30점을 더한 그는 147점으로 박성현(130점)과 김인경(122점)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서게 됐다. 150점으로 1위를 달리고 있는 유소연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톰슨은 이번 대회에서 사흘 연속 60대 타수를 기록해 평균 타수 부문에서도 68.87타로 69.00타의 박성현을 따돌리고 1위로 올라서게 됐다.

톰슨은 14일 프랑스 에비앙에서 개막하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에서도 한국 선수들의 가장 무서운 경쟁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280야드에 육박하는 장타뿐 아니라 그린 적중률 78.4%로 이 부문 선두를 달릴 정도로 정교한 아이언 샷도 가지고 있다. 또 이번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퍼트 23개만 하는 등 빼어난 쇼트 게임 능력도 보여줬다. 톰슨은 “쇼트 게임이 좋았던 게 우승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준우승이 5번으로 많은 편이지만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시즌 메이저 최고 성적을 낸 선수에게 부여되는 ‘안니카 롤렉스 어워드’ 부문에서도 톰슨은 한국 선수들을 위협하고 있다. 아직 32점으로 5위에 불과하지만 올해 메이저 비우승자 중에 가장 포인트가 높다. 78점인 유소연이 1위를 달리고 있는데 톰슨이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으로 60점을 챙긴다면 충분히 역전이 가능한 상황이다.

톱10 피니시율 53%를 보이고 있는 톰슨은 모든 수치를 통틀어 봤을 때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 아이언 샷과 쇼트 게임이 점점 좋아지고 있어 앞으로 한국 선수들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가 될 전망이다. 톰슨은 지난 4번의 에비앙 챔피언십 출전에서 톱10을 3번이나 기록할 정도로 좋은 플레이를 펼쳤다. 그 중 2위와 3위를 한 차례씩했다. 에비앙 전초전을 앞두고 우승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린 톰슨과 무서운 기세로 투어를 정복하고 있는 한국 자매들의 대결 구도는 더욱 흥미로워질 전망이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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