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뉴스

미국 진출 꿈 두드리는 고진영 "이르면 3년 내 기회 오겠죠"

김두용 기자2017.10.11 오후 5:34

폰트축소 폰트확대

뉴스이미지

미국 진출이 목표인 고진영은 "이르면 3년 안에 기회가 올 것 같다. 계속 문을 두드리겠다"고 말했다.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대회본부 제공]

“축제의 장을 즐기겠다.”

고진영이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을 앞두고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무대에서 대상을 받은 고진영은 4년 연속으로 이 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국내 투어에서 후반기에 2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발목이 온전치 않은 상황이다. 고진영은 9월 말 팬텀클래식에서 발목 부상으로 2라운드 도중 기권했다. 그는 “그 동안 부상 치료에 좀 더 집중했다. 발목 상태가 아직은 조심스러운 상황이라 아끼고 있는 중”이라고 상태를 설명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열리는 LPGA투어라 즐거운 마음으로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고진영은 “아시안 스윙의 첫 대회가 한국에서 개최되는 것이라 의미 있게 다가온다. KLPGA 선수로서 한국에서 열리는 LPGA투어에 참가하게 돼 자부심이 크다”고 밝혔다. 국내 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선수들에게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은 보너스이자 로또가 될 수 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미국 무대 직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기 때문이다. 고진영은 “보너스 대회라 생각해도 좋을 것 같고 우승하면 LPGA투어로 직행할 수 있기 때문에 좋은 기회의 장이기도 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고진영은 해외 진출을 머릿속에 그리고 있다. LPGA투어 진출 목표는 뚜렷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그는 “미국을 어떤 루트로 가야할지에 대한 생각은 안 해봤다. 하지만 기회가 온다면 빨리 가고 싶다. 이르면 3년 안 기회가 올 것 같다. 계속 문을 두드리면서 기회를 엿보겠다”고 설명했다.

고진영은 꾸준히 LPGA투어 대회에 출전하며 경쟁력을 점검하고 있다. 올해도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과 US여자오픈에 출전했다. US여자오픈에서는 15위라는 준수한 성적표도 받았다.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에 캐디도 호주 출신인 딘 허든을 고용하고 있다. 고진영은 “어학 공부를 하고 있다. 아무래도 영어를 계속 듣다 보면 제 귀가 트이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하고 허든과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지훈련을 미국에서 해 LPGA투어 선수들과 친분도 있다. 연습 그린에서 한참을 엔젤 인(미국)과 얘기를 하던 그는 “카를로다 시간다, 모 마틴, 펑샨샨과는 종종 라운드를 함께 했다. 엔젤 인이 몇 년생인지 이번 기회에 정확히 알게 됐다”며 미소를 지었다.

고진영은 2년 전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절회의 우승 기회를 잡았다. 최종 라운드를 선두로 출발한 고진영은 우승을 눈앞에 두는 듯했다. 하지만 마지막 날 무너져 박인비에 이어 준우승에 머물렀다. 고진영은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좋은 기회가 있었지만 당시에는 얼떨떨하게 플레이를 한 것 같다. 지금은 그때보다 많이 성숙했다”고 털어놓았다.

2015년 스무 살이었던 고진영은 점점 성장하고 있다. 그는 “예전보다 제 플레이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졌다. 힘들게 플레이할 때도 인내하는 방법을 배웠고, 골프를 어떻게 대하고 즐겨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도 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고진영은 KLPGA투어에서 지난 3년간 매해 다승을 수확하고 있다. 그러나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성적은 썩 좋지 않다. 2015년 공동 21위가 역대 최고 성적. 지난해에는 45위에 머물렀고, 2014년에도 42위에 그쳤다. 그는 “샷감이 좋았을 때 대회를 치렀음에도 LPGA투어의 세계적인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것 같다. 그래서 특별한 목표를 설정하기보다는 제 플레이에 집중하는 걸 목표로 삼았다”고 밝혔다.

고진영은 12일 오전 9시29분부터 재키 콘코리노, 브리타니 린시컴(이상 미국)과 함께 티오프를 한다.

JTBC골프는 대회 1라운드를 12일 낮 12시부터 생중계한다.

영종도=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