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은 LPGA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면 세계 1위 등극이 가능하다. [KLPGA 제공]
“세계랭킹 1위가 된다면 가문의 영광일 것이다.”
세계랭킹 2위 박성현이 세계 최고의 선수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박성현은 롤렉스 여자골프 랭킹에서 7.91점으로 유소연(8.69점)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둘의 격차는 0.78점이다. 적지 않은 포인트 차지만 최근 성적이 좋은 박성현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면 세계랭킹 1위에 오를 수 있다.
박성현이 세계랭킹 1위로 도약할 수 있는 시나리오는 3가지. 반드시 우승을 해야만 세계 1위가 가능하다. 첫 번째 박성현이 우승하고 유소연이 단독 4위나 그 이하의 성적을 내면 1위 등극이 가능하다. 두 번째는 유소연이 2명 이상의 선수와 공동 3위를 했을 때다. 마지막으로 유소연이 2위를 한다고 해도 5명 이상 선수와 타이를 기록한다면 박성현의 뒤집기가 가능하다. 만약 박성현이 2위를 차지한다면 세계랭킹 1위 등극은 다음 기회로 넘어가게 된다.
박성현은 14일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타를 줄였다. 13언더파로 15언더파의 고진영에 2타 뒤진 공동 2위다. 박성현은 마지막 날 챔피언 조에서 고진영, 전인지와 동반 라운드를 펼치며 우승 경쟁을 벌인다.
이날 박성현은 마지막 18번 홀에서 티샷이 밀려 해저드에 빠졌고, 1벌타 후 플레이를 했지만 파 세이브하며 기분 좋게 라운드를 마쳤다. 그는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라운드다. 18번 홀이 굉장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마지막 홀 티박스에서 바람이 갑자기 세게 불어서 주춤했는데 우려했던 부분이 스윙으로 연결됐다. 바람의 영향이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세계랭킹 1위 등극 가능성에 대해서 그는 “지금 세계 2위도 가슴이 벅차다. 만약 1위가 된다면 가문의 영광일 것 같다”며 “1위가 돼봐야 그 기분을 알 수 있을 것 같고, 섣불리 말하기가 힘들다”라고 털어놓았다.
박성현은 우승 예상 스코어를 18언더파로 내다봤다. 그는 “마지막 날 5타를 줄인다면 우승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굉장히 긴장이 많이 될 것이고 팽팽한 접전이 이어질 것 같다. 우승을 아깝게 놓쳤던 대회이기도 하고, 메인 스폰서 대회라 우승을 하면 기쁨이 클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마지막 날 최대 관건을 ‘컨디션’으로 꼽았다. 그는 “긴장 되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여느 때처럼 제 플레이를 잘 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샷과 멘털보다는 당일 컨디션 좋은 선수가 우승을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최종일 거세질 바람을 최대 변수로 지목했다.
JTBC골프는 대회 최종 라운드를 14일 오전 11시45분부터 생중계한다.
영종도=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