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타를 줄이며 선두에 오른 고진영이 LPGA투어 직행 티켓을 노린다. [KLPGA 제공]
고진영이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직행 티켓에 한 발짝 다가섰다.
고진영은 14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오션코스에서 열린 LPGA투어 유일의 국내 대회인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잡아냈다. 고진영은 2위에 2타 앞선 15언더파 선두에 오르며 LPGA투어 첫 우승을 노리게 됐다.
올 시즌 국내 무대에서 2승을 거둔 고진영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거두면 LPGA투어 직행 티켓을 얻게 된다. 고진영은 대회를 앞두고 "기회가 온다면 빨리 미국에 가고 싶다. 우승을 거두면 LPGA투어로 직행할 수 있기 때문에 좋은 기회의 장이 될 것"이라며 욕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백규정이 2014년 이 대회에서 우승을 거두며 LPGA투어에 진출한 바 있다.
9언더파 공동 2위로 출발한 고진영은 노보기 플레이를 펼치며 타수를 줄여 나갔다. 4, 5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신바람을 낸 고진영은 9, 10번 홀에서도 연속으로 버디를 낚으며 선두로 뛰어올랐다. 파4 9번 홀에서는 공을 핀 30cm 앞에 붙이는 환상적인 세컨드 샷을 선보였다.
고진영은 박성현과 선두경쟁을 했다. 고진영과 함께 9언더파로 출발한 박성현도 10번 홀까지 버디 4개를 잡아내며 고진영과 공동 선두에 올랐다. 박성현은 12번 홀에서 파 퍼트를 놓치며 보기를 범했지만 백투백 버디에 성공하며 공동 선두를 유지했다.
16번 홀에서 고진영이 박성현을 따돌리고 단독 선두로 나섰다. 고진영은 세컨드 샷을 핀 4m 거리에 붙인 뒤 버디를 낚았다. 상승세를 탄 고진영은 마지막 홀에서도 버디를 낚으며 활짝 웃었다. 반면 박성현은 마지막 5개 홀을 모두 파로 마무리하며 13언더파로 라운드를 마쳤다. 박성현은 파5 마지막 홀에서 티샷이 우측으로 밀리며 해저드에 빠지며 위기를 맞았지만 파로 잘 막아냈다.
2년 연속 외국 선수에게 트로피를 내줬던 한국 선수들이 이번 대회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고진영과 박성현, 전인지가 챔피언 조에서 우승을 놓고 겨루게 됐다. 전인지는 이날 보기 없이 4타를 줄이며 박성현과 함께 13언더파 공동 2위에 올랐다.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챔피언 조에 합류했다.
리제트 살라스(미국)가 12언더파 4위에 올랐다. 둘째 날 선두에 올랐던 루키 엔젤 인(미국)은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11언더파 공동 5위로 떨어졌다.
주말을 맞아 수많은 골프팬들이 대회장을 찾아 선수들에게 환호성을 보냈다. 이날 공식 집계 갤러리 수는 1만5264명이다.
JTBC골프는 대회 최종 라운드를 15일 오전 11시45분부터 생중계한다.
신봉근 기자 shin.bonggeun@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