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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티켓 쥔 고진영 "미국 진출, 아직 잘 모르겠다"

기자2017.10.15 오후 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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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이 우승을 거둔 뒤 인터뷰하고 있다. [KLPGA 제공]

고진영이 15일 끝난 LPGA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19언더파로 정상에 올랐다. LPGA투어 직행 티켓을 거머쥔 고진영은 대회 역사상 5번째로 '신데렐라 스토리'를 썼다. 다음은 고진영과의 일문일답.

-경기 전반에 보기를 2개 범했는데 그 뒤에 어떻게 경기를 이끌어갔나?
"초반에 보기 2개를 범해서 너무 놀랐다. 하지만 골프는 끝까지 모른다는 것을 느꼈다. 긴장할 필요가 전혀 없는데 혼자 긴장을 받으면서 했던 것 같다. 조언을 계속 옆에서 받으면서 어떤 상황이 와도 내 스스로 더 기회는 올 거라고 되뇌면서 플레이 했다. "

-LPGA 첫 우승이고, 세계 랭킹 2위 박성현 선수를 제치면서 우승했다.
"굉장히 큰 의미 있는 오늘 라운드였다. 언니들이 한국에 있을 때 의도치 않게 라이벌 구도가 형성돼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이번 역시 우승 기회가 왔지만 크게 욕심내지 않았다. 언니들이 워낙 잘 치는 선수들이고 나보다 세계랭킹이 훨씬 높기 때문에 옆에서 많이 보고 배우는 느낀 점이 많았던 대회였다. "

-엄청난 규모의 갤러리들이 몰렸는데 그 앞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갤러리분들이 많이 오셨는데 언니들의 팬층이 얼마나 두꺼운지 느낄 수 있는 대회였다. 다들 “박성현 파이팅”, “전인지 파이팅” 소리가 있었는데 나는 없어서 조금 속상했다. 이렇게 많은 갤러리 앞에서 우승을 한 게 좋은 성장의 밑거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14번 홀에서 굉장히 어려운 2퍼트를 성공했는데 그때 상황은?
"러프로 갔다. 진짜 어려운 샷이라 생각했는데 잘 친 샷이었다. 연습 때도 해보지 않았던 장소에 공이 가서 퍼팅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생각보다 첫 퍼팅이 잘됐고, 사실 어떻게 쳤는지 모르겠다. 그냥 들어갔다."(웃음)

-우승을 확정지을 때 어떤 기분이었나?
"어제 저녁부터 너무 긴장을 많이 했다. 그냥 스스로 후회 없이 한 플레이에 울컥했다."

-LPGA 직행 티켓을 따냈는데 향후 계획은?
"아직은 모르겠다. 다음 주에 KLPGA 대회가 있어서 거기에 집중하고 있다. 일단 내일부터 일정이 있어서 확답을 드리진 못하겠다."

-연속 보기로 역전을 당했다. 그때 심정과 그것을 극복하는 자신과의 싸움은 어땠나?
"2번 홀에서 유독 바람이 많이 불었다. 굉장히 클럽을 선택하기 힘들었고 바람도 제대로 체크를 못했다. 선두를 내주고 굉장히 힘들게 플레이했다. 내 스스로에게 관대하게 생각하면서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7번 홀에서 박성현은 파, 고진영은 버디를 했다. 이후 연속 버디를 잡았다.
"성현 언니가 거리가 많이 나서 2온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저는 핀 위치가 어려웠는데 세 번째 샷을 잘 쳤다. 언니가 이글 퍼트를 공격적으로 했다. 그래서 나는 안정적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서 퍼팅을 했는데 내 계획대로 버디로 연결돼 좋았다.

-11번 홀에서 짧은 퍼트를 놓쳤다. 그런 퍼트를 놓치면 정신이 혼미해지는데 그 이후 굉장히 잘 쳐서 버디를 잡았다. 그때 심정은?
"자국이 있었다. 디봇인지 정확하게 확인하려고 인지 언니에게 물어보니 잔디가 녹아서 울퉁불퉁한 것 같다고 했다. 캐디인 딘도 그렇게 보인다고 해서 ‘그렇구나’ 하고 쳤는데 내가 퍼팅 라인을 잘못 봐서 안 들어갔다. 사실 충격이었다."

-본인이 생각하는 승부처는 어디였나?
"후반 시작하면서가 승부처라고 생각한다. 14~16번 홀이 정말 중요했다고 본다. 이 세 홀이 승부처가 된 것 같다."

-초반에 긴장하면서 캐디인 딘과 많이 이야기 했다고 들었다. 딘은 굉장히 경험이 많은 캐디인데 본인에게 어떤 의미인지?
"딘과 2년 동안 호흡을 맞추고 있는데 굉장히 냉철하고 현실을 직시하는 친구이다. 그래서 가끔 무서울 때도 있다. 딘과 나는 정말 좋은 궁합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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