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지와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일본에서 시즌 첫 승 도전에 나선다.

전인지와 리디아 고는 3일부터 일본 이바라키현 다이헤이요 클럽 미노리 코스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토토 재팬 클래식 1라운드에서 동반 라운드를 펼친다. 둘은 일본여자프로골프협회(JLPGA)투어 상금랭킹 2위를 달리고 있는 스즈키 아이(일본)와 한 조로 묶였다. 이들은 오전 9시30분에 1번 홀에서 출발한다.

올해 LPGA투어 상금랭킹을 보면 우승 없이도 100만 달러 이상을 벌어들인 선수가 여러 명이다. 우승 없이 가장 많은 상금을 수확한 선수가 전인지다. 준우승만 5번 기록한 전인지는 122만4188달러를 벌어들여 상금랭킹 6위에 당당히 올라 있다. 리디아 고는 상금랭킹 11위로 110만7133달러를 획득하고 있다. 세계랭킹 순위에서도 전인지가 5위, 리디아 고가 8위를 기록하고 있다.

둘은 이번 대회 우승 후보로도 손색이 없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전인지는 최근 5경기에서 톱3에 3번이나 들 정도로 견고한 샷감을 뽐내고 있다. 준우승 1회에 3위 2번을 차지하는 등 상승세가 뚜렷하다. 가장 좋지 않았던 성적이 에비앙 챔피언십 18위였다. 지난 주 사임다비 LPGA 말레이시아 대회에서는 좋았던 흐름이 끊겨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13번 홀까지 7타를 줄이며 2위로 도약했고, 선두를 2타 차로 추격하며 역전 우승을 겨냥했다.

하지만 낙뢰 위험으로 경기가 1시간 여 중단되면서 좋았던 흐름이 끊겼다. 경기가 재개된 후 5개 홀에서 1타를 잃은 전인지는 공동 9위에 머물렀다. 그렇지만 마지막 날 무서운 몰아치기를 보여준 전인지는 샷감이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일본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고, 많은 일본팬을 보유하고 있는 전인지는 좋은 분위기 속에서 시즌 첫 승을 노려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리디아 고도 최근 6경기에서 준우승 2번과 3위 1번 등으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코치와 클럽, 캐디 등을 모두 바꾸며 시즌 중반까지 어려움을 겪었지만 적응기를 거친 뒤 다시 리디아 고의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다. 리디아 고도 올해 준우승만 3번 차지했다. 하지만 톱10 10회를 기록하는 등 견고한 샷감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7월 마라톤 클래식 정상 등극 후 우승을 추가하지 못하고 있는 리디아 고는 LPGA투어 통산 15승째를 노리고 있다.

전인지와 1994년생으로 동갑내기인 스즈키 아이는 올 시즌 우승 경험이 2번이나 된다. JLPGA투어에서 2승을 수확한 그는 상금순위 2위를 달리며 선두 김하늘을 추격하고 있다. 스즈키는 JLPGA투어 통산 5승을 챙기는 등 해가 거듭될수록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일본여자골프의 차세대 주자 중 한 명으로 꼽히고 있다. 스즈키는 그린 적중 시 퍼트 수 1.76개로 이 부문 선두에 오르는 등 퍼팅이 빼어난 선수로 알려졌다. 전인지와 리디아 고, 스즈키 아이의 대결은 한일 차세대 주자들의 경쟁이라 흥미로운 승부가 예상된다.

세계랭킹 1위 유소연은 9시19분 다니엘 강(미국), 우에다 모모코(일본)와 동반 라운드를 펼친다. 우에다는 이 대회에서 2번이나 우승한 경험이 있는 베테랑. 김세영은 렉시 톰슨(미국), 가와기시 후미카(일본)와 오전 9시41분에 1번 홀에서 출발한다. 지난해 챔피언 펑샨샨(중국)은 오전 9시52분 노무라 하루, 호리 고토네(이상 일본)와 한 조로 묶였다.

JTBC3 FOX 스포츠는 토토 재팬 클래식 1라운드를 3일 낮 12시부터, 2라운드를 4일 낮 12시30분, 최종 라운드를 5일 오전 11시30분부터 생중계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