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이 7타를 줄이며 12언더파 선두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다면 4관왕 달성을 확정짓게 된다.
박성현이 4관왕 달성을 향해 힘차게 전진했다.
박성현은 18일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 티뷰론 골프클럽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6개, 보기 1개를 잡아내며 중간 합계 12언더파로 선두에 올랐다. 2위 그룹을 형성한 캐롤라인 마손(독일), 사라 제인 스미스(호주)에 3타 앞서 있다.
박성현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다면 신인상을 비롯해 상금왕, 올해의 선수, 레이스 투 CME 글로브 1위 등 4관왕을 달성할 수 있다. 지난주 펑샨샨(중국)에게 빼았겼던 세계랭킹 1위 자리도 탈환할 수 있다.
박성현은 이날 드라이버, 아이언, 퍼트 어느 하나 흠 잡을 곳 없는 완벽한 경기력을 펼쳤다. 초반 4홀 연속 파 세이브를 기록하며 숨고르기를 한 박성현은 5번 홀부터 맹타를 휘둘렀다. 5~9번 홀까지 5홀 연속 버디를 낚으며 단숨에 선두권으로 뛰어올랐다. 7번 홀에서는 8m 정도 먼 거리 버디 퍼트를 집어넣었고, 파3, 8번 홀에서는 홀컵 1.5m 안에 붙이는 완벽한 티샷을 바탕으로 버디를 만들었다. 9번 홀에서는 2.5m 버디를 낚았다.
후반에는 장거리 퍼트감이 빛났다. 12번 홀에서 6m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다. 파3 16번 홀에서는 티샷이 홀컵 6m 정도 거리에 떨어졌지만 두 번째 퍼트를 1m 안팎으로 붙인 뒤 안정적으로 파를 잡아냈다. 마지막 파5홀인 17번 홀. 305야드짜리 드랴이버 샷을 날린 박성현은 7번 아이언으로 투온 공략을 시도했다. 온그린에는 성공했지만 홀컵과의 거리는 15m 이상으로 다소 멀었다. 하지만 박성현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먼 거리 이글 퍼트가 그대로 홀컵에 빨려들어갔다. 이글을 기록한 박성현은 주먹을 불끈 쥐며 환한 웃음을 보였다.
마지막 홀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1.5m 파 퍼트를 놓치며 보기가 나왔다. 이날 유일한 3퍼트였다. 이날 박성현은 페어웨이를 5번 놓치고 그린은 1번 밖에 놓치지 않았다. 퍼트는 29개를 했고, 평균 드라이버 샷 거리는 303야드를 찍었다.
박성현은 7타를 줄이며 렉시 톰슨(미국)과의 최저타수상 경쟁에도 불을 붙였다. 톰슨은 5타를 줄이며 6언더파 공동 12위에 자리했다. 이날 성적까지 톰슨이 69.143타, 박성현이 69.18타를 기록 중이다. 대회 전까지 0.112타 차로 뒤져있던 박성현은 차이를 0.037타로 좁혔다. 박성현이 "가장 받고 싶은 상"이라고 했던 베어 트로피까지 차지한다면 5관왕을 달성하게 된다.
또 다른 타이틀 경쟁자인 유소연과 펑샨샨은 나란히 1언더파 공동 39위에 머물렀다. 유소연은 버디를 5개 잡았지만 보기 2개, 더블 보기 1개로 다소 기복있는 플레이를 했다.
박성현을 비롯해 한국 선수 4명이 톱10에 들었다. 김인경, 김세영이 7언더파 공동 7위에 올랐고, 오랜만에 미국을 찾은 장하나도 7언더파다.
JTBC골프는 대회 3라운드를 19일 오전 3시45분부터 생중계한다.
신봉근 기자 shin.bonggeun@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