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전을 16위로 마친 리디아 고는 처음으로 무관 시즌을 보냈다.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처음으로 타이틀 없이 시즌을 마감했다.
리디아 고는 20일 끝난 LPGA투어 최종전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을 9언더파 공동 16위로 마무리했다.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낚은 리디아 고는 갤러리들의 박수에 미소로 화답하며 시즌을 마쳤다.
2014년 LPGA투어 데뷔 후 첫 무관 시즌이다. 2014년 3승, 2015년 5승, 2016년 4승을 수확하며 최정상의 자리를 지켰던 리디아 고는 올 시즌 다소 부진했다. 시즌을 앞두고 클럽과 캐디, 스윙을 모두 바꿨지만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기아 클래식에서는 프로 통산 2번째 컷 탈락을 당했고, 86주 만에 세계 1위 자리에서 물러났다.
리디아 고는 "많은 것을 배운 시즌이었다. 정신적인 면에서 더욱 단단해졌다. 우승이 없다는 것은 나에게 그리 중요하지 않다. 우승보다 중요한 것은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다. 나는 많은 톱10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리디아 고는 올 시즌 25경기에 출전해 11번 톱10에 올랐다.
부침을 겪던 리디아 고는 시즌 막바지 살아나기 시작했다. 인디 위민 인 테크 챔피언십 준우승, 에비앙 챔피언십 3위 등을 차지했다. 마지막 8경기에서 모두 톱25위 안에 들었다. 리디아 고는 "인디 챔피언십 이후로 경기력이 좋아졌다. 몇 번 우승 기회도 있었고, 자신감도 많이 얻었다"고 말했다.
리디아 고가 세계 1위에서 내려온 뒤 에리야 쭈타누깐(태국), 유소연, 박성현, 펑샨샨(중국)까지 4명의 선수가 세계 1위 자리를 주고받았다. 리디아 고는 "재능있는 선수들이 투어에 많다는 것은 정말 중요한 일이다. 매주 누가 우승을 할 지 알 수 없다. 흥미진진하다"고 말했다.
리디아 고는 12월을 통째로 쉴 예정이다. 리디아 고는 "우선 한국에 갈 것이다. 한국에서 콘서트를 보고 제주도에 있는 외갓집을 방문할 계획이다. 반복적인 생활에서 잠시 벗어나는 것이 육체적, 정신적으로도 좋다고 생각한다"며 일정을 설명했다.
신봉근 기자 shin.bonggeun@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