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관왕을 달성한 박성현 이외에도 많은 한국자매들이 고른 활약을 하며 최다 우승 인원 배출, 톱10 진입율 100% 등 진기록을 세웠다.
지난 20일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을 마지막으로 막을 내린 2017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박성현이 3관왕을 차지하며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모든 한국 자매가 고른 활약을 펼친 시즌이었다.
LPGA투어 사상 가장 많은 한국 선수가 트로피를 들었다. 2009년 9명(김미현(2승), 한희원(2승), 김주미, 박세리, 이미나, 이선화, 임성아, 장정, 홍진주)보다 2명 더 많은 11명의 선수가 우승을 차지했다. 다승을 거둔 선수는 김인경(3승), 유소연, 박성현(이상 2승) 3명이다.
지금은 국내 무대로 돌아간 장하나가 시즌 두 번째 경기인 ISPS 호주 여자오픈에서 우승을 거둔 것을 시작으로 양희영, 박인비, 이미림, 유소연, 김세영, 김인경이 한 차례씩 정상에 올랐다. 메이저 ANA인스퍼레이션을 제패한 유소연은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가장 먼저 시즌 다승자 반열에 올랐고, 세계 랭킹 1위에 등극하는 영광도 함께 누렸다.
이후 메이저 US여자오픈에서 박성현의 LPGA 첫 우승이 나왔다. 이어 마라톤 클래식(김인경), 스코티시 여자오픈(이미향), 메이저 브리티시 여자오픈(김인경), 캐나다 여자오픈(박성현)까지 5개 대회를 연속으로 제패했다. 이 기록도 역시 LPGA 최초다.
아시안 스윙에서 2명의 우승자가 더 나왔다. 국내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는 비회원 고진영이 정상에 오르며 LPGA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어 열린 스윙잉 스커츠에서는 지은희가 8년 203경기 만에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11명의 선수가 거둔 15승은 최다승 타이기록이다. 2015년 당시 8명이 15승을 합작했다.
모든 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톱10을 기록하는 진기록도 달성했다. 시즌 개막전 퓨어실크 바하마에서 김효주가 9위를 기록한 것이 올 시즌 한국 선수의 가장 낮은 성적이다. 톱5 진입률은 90.9%다. 퓨어실크 바하마와 마이어 클래식(김효주 7위), 에비앙 챔피언십(김세영 6위)을 제외한 30경기에서 한국 선수가 한 명씩은 톱5에 이름을 올렸다. 톱선수들이 대부분 불참한 인디 위민 인 테크 챔피언십에서는 강해지(5위)가, 맥케이슨 여자오픈에서는 박희영(3위)이 힘을 냈다.
아쉬움도 있다. 2015년과 2016년 메이저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전인지가 한 차례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우승 없이 준우승만 5번, 3위만 2번이다. 올 시즌 한국 선수의 준우승 13회 중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솔하임컵 이후 페이스가 더뎌진 점도 아쉬운 대목이다. 솔하임컵 이전 22경기에서 12번이나 우승을 차지하며 점유율이 절반을 넘었다. 최다승 신기록도 노려볼 수 있는 페이스였다. 그러나 솔하임컵 이후 열린 11경기에서 3차례 밖에 정상에 오르지 못하며 최다승 타이 기록에 만족해야 했다.
신봉근 기자 shin.bonggeun@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