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대표 선수들이 첫 날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24일 경주 블루원 디아너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LPGA 대표 선수와 국내 투어 대표 선수의 대항전인 ING생명 챔피언스 트로피 박인비 인비테이셔널 첫 날 포볼 매치에서 LPGA투어 선수들이 승점 3.5점을 얻어 2.5점을 얻은 국내 대표에 1점 차 리드를 잡았다. 지난해 첫 날 2승4패로 2점 차 리드를 허용했던 LPGA팀은 설욕에 성공했다.

올 시즌 LPGA투어에서 우승을 거둔 11명 중 박성현과 김인경을 제외한 9명이 대회에 출전했다. 그 중 고진영과 장하나는 국내 투어 대표로 LPGA 선수들을 상대했다. 우승은 없었지만 좋은 활약을 펼친 전인지, 최나연, 신지은, 허미정, 이정은5, 김효주도 LPGA대표로 나섰다.

80년대 생 베테랑 '맏언니'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88년생 동갑내기인 호스트 박인비와 이정은5가 선봉에 섰다. 둘은 올 시즌 라이징 스타로 떠오른 김지현-최혜진 팀과의 맞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다. 전반부터 5홀 차로 앞서며 일찌감치 승리를 예약했다. 이정은이 초반 1, 3번 홀에서 버디를 낚았고, 박인비가 5, 7, 9번 홀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잡았다. 결국 4개 홀을 남겨놓고 5홀 차 승리를 거뒀다.



89년생 양희영도 이미림과 짝을 이뤄 승리를 챙겼다. 오지현-김민선 조를 상대로 전반까지 1홀 차 리드를 허용했지만 후반 파5 3개 홀(11, 14, 16번 홀)에서 모두 버디를 낚으며 역전승에 성공했다. 양희영은 11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 올 스퀘어를 만든 뒤 16번 홀 버디로 쐐기를 박았다.

87년생 최나연과 86년생 지은희는 무승부를 거뒀다. 신지은과 힘을 합친 최나연은 고진영-이다연 조와 엎치락 뒤치락 하는 승부를 벌였다. 전반까지 2홀 차로 앞서가다 후반 16번 홀에서 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17번 홀에서 최나연이 까다로운 위치에서 3m 버디 퍼트를 집어넣으며 무승부를 거뒀다. 최연장자 지은희도 전인지와 팀을 이뤄 김자영-이정은6 팀을 상대로 비겼고, 허미정-이미향도 김지현2-김지영과 무승부를 거뒀다.



배선우-장하나 팀이 국내 대표 중 유일하게 승리를 챙겼다. 배선우-장하나는 김세영-김효주를 상대로 5홀 차 대승을 거뒀다. 챔피언스 트로피에서 한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었던 배선우가 맹활약했다. 14번 홀까지 버디 6개를 뽑아냈다.

대회 둘째 날인 25일에는 포볼 매치가 열린다. 올 시즌 LPGA투어 2승과 세계랭킹 1위에 올랐었던 유소연이 출격 대기 중이다. 유소연은 어깨 부상 염려로 첫 날 매치를 건너뛰었다.

신봉근 기자 shin.bonggeun@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