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US여자오픈에서 아쉬움을 삼켰던 이미림이 다음 시즌 메이저 우승을 노린다. [KLPGA 제공]
이미림이 '메이저 우승'이라는 목표를 설정했다.
이미림은 26일 끝난 챔피언스 트로피에 미국프로골프협회(LPGA)투어 팀으로 출전했다. 팀은 비록 패했지만 이미림은 첫째날 포볼 매치와 마지막 날 싱글 매치에서 승리를 거두며 2승 1패로 선전했다. 이 대회에 3년째 개근하고 있는 이미림은 "이렇게 다같이 모일 수 있는 기회가 별로 없는데 시즌 마무리가 되게 좋은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미림은 올 시즌 기아 클래식에서 2014년 이후 3년 만에 값진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캐나다 여자오픈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올 시즌 22경기에 출전해 6번 톱10에 들었다. 그러나 이미림은 올 시즌 자신에게 '50점'이라는 점수를 줬다. 이미림은 "1승은 했지만 너무 아쉬운 한 해다. 후반기에 샷이 너무 안돼 도저히 성적을 낼 수 없는 상황이었다. 더 잘할 수 있었는데 못해서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이미림은 에비앙 챔피언십 컷 탈락 이후 아시안 스윙 4경기에서 모두 50~60위권에 머무르며 부진했다.
고질적인 손목 부상이 나아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이미림은 2015년 손목 부상을 당한 이후 왼쪽 손목에 테이핑을 하고 대회에 나선다. 이미림은 "올해 손목이 아팠던 적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그래도 잔디가 딱딱한 골프장에서 열리는 대회는 가급적이면 피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미림은 가장 기억에 남는 대회로 정상에 오른 기아 클래식이 아닌 메이저 US여자오픈을 꼽았다. 이미림은 "가장 아쉬우면서 기억에 남는 대회인 것 같다. 샷감도 좋았고, 퍼트도 좋았는데 너무 욕심을 부렸다. 우승 욕심이 드니까 실수가 나오고 흔들렸다. 아버지도 잠을 잘 못 주무셨다고 한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미림은 US여자오픈 3라운드에서 5타를 줄이며 선두권에 올랐지만 마지막 날 타수를 줄이지 못하며 8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미림의 다음 시즌 목표는 메이저 우승이다. 이미림은 "올 시즌 목표가 메이저 우승이었는데 달성을 못해서 똑같은 목표를 설정해야 할 것 같다. 다른 대회에서도 우승하면서 승수를 쌓고 싶다"고 목표를 밝혔다.
이미림은 2~3주 간의 짧은 휴식을 마친 뒤 곧바로 훈련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미림은 "집이 달라스에 있고, 코치님은 올랜도에 있어서 두 곳을 오가며 훈련을 할 계획이다. 후반기 들어가면서 샷 컨트롤이 부족했는데 겨울에는 거리도 되찾고 일관성있는 샷을 중점적으로 연습할 것이다. 그리고 가장 부족한 것은 퍼트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퍼트 연습도 꾸준히 할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신봉근 기자 shin.bonggeun@joins.com